수탁수수료 수익 증가 및 금리하락에 따른 채권 평가이익 영향
증권사들의 올 2분기 당기순이익이 분기 대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에도 '동학개미'라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열풍과 저금리 기조가 맞물려 주식시장이 활황을 이어갔기 때문이다.
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2분기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56개 증권사의 당기순이익은 1조8천173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무려 248.5%(1조2천958원)가 증가했다.
2분기 수수료수익은 3조2천37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천625억원이 증가(+8.8%)했다. 수탁수수료는 1조7천38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천588억원 증가(+26.0%)했다.
특히, 반기 기준 3조1천184억원으로 전년 상반기 대비 1조3천324억원 증가(+74.6%)했는데, 이는 주식거래대금의 증가에 기인한다. 수수료수익 중 수탁수수료 비중은 53.7%로 전분기 대비 7.3%가 상승했다.
한편, IB부문 수수료는 8천77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62억원 감소(-2.9%) 했는데, 이는 채무보증 관련 수수료 567억원 감소에 주로 기인(-13.7%)한다.
2분기 자기매매손익은 3천77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천12억원이 감소(-65.0%)했다. 주식관련손익은 -6천42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천508억원이 감소했다. 이는 매도증권 주식(2분기말 8조9천억원) 평가손실 증가에 주로 기인한다고 감독원은 설명했다.
채권관련이익은 2조2천52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천106억원 증가(+37.2%)했는데 이는 금리 하락 추세에 따라 채권평가이익 6천24억원 발생에 주로 기인한다.
파생관련손실은 -1조2천321억원으로 손실규모가 5천608억원 증가(-83.5%)했다.
2분기 판매관리비는 2조4천93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천194억원이 증가(+14.7%)했다.
2분기말 전체 증권회사의 자산총액은 593조2천억원으로 전분기말(578조2천억원) 대비 15조원이 증가(+2.6%) 했는데 매도파생결합증권·RP매도 등으로 조달한 자금을 채권 등으로 운용함에 따라 채권 보유액이 증가한 데 기인한다.
전체 증권회사의 부채총액은 528조8천억원으로 전분기말(516조6천억원) 대비 12조2천억원이 증가(+2.4%)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자본은 64조4천억원으로 전분기말(61조6천억원) 대비 2조8천억원이 증가(+4.5%)했다.
전체 증권회사의 평균 순자본비율은 607.6%로 전분기말 546.7% 대비 큰 폭으로 증가(+60.9%p)했다. 종투사(8사)의 순자본비율은 1천313.0%로 전년 대비 149.0%p가 증가했다. 이는 종투사의 영업용순자본이 증가한 것에 주로 기인한다.
2분기 전체 선물회사(4사) 당기순이익은 102억원으로, 전분기 116억원 대비 14억원 감소(-12.1%)했다. 2분기 수탁수수료는 38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3억원 감소(-14.1%), 자기매매이익은 4억원 증가(+17.3%)했다.
선물회사의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2.2%로, 전년 동기 2.0% 대비 0.2%p 증가(연환산 8.0%→8.8%)했다. 전체 선물회사의 평균 순자본비율은 661.5%로 전분기(638.3%) 대비 23.2%p 증가했으며, 증권사 평균(607.6%)보다 높은 수준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2분기 증권회사 당기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1.3조원 증가하는 등 양호한 수익을 시현했다'며 이는, 전분기에 이어 수탁수수료 수익 증가와 금리하락에 따른 채권평가이익 등에 주로 기인한다고 풀이했다.
다만 "코로나19 영향 등 국내외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어 국내외 주식시장 등 대내외 잠재리스크 요인이 수익과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예정"이라 밝혔다.
아울러 금감원은 "부동산 경기 악화에 대비하여 PF대출, 채무보증 등 부동산 금융 현황도 상시 관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