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수신 조달·대출 운용면에서 유연성 확보…대출 증가율·NIM 개선 도움될 듯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6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금융규제 유연화 방안 추진 현황 및 향후 계획'이 은행의 대출 증대나 순이자마진(NIM), 건전성 등을 개선시킨다는 측면에서 은행들에게 긍정적인 조치라고 평가했다.
한국투자증권 백두산 연구원은 27일 '긍정적인 금융규제 완화 조치 연장'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전날 금융위는 올 4월 개시됐던 '금융구제 유연화 방안' 중 일부 조치를 연장한다고 밝혔다. 해당 방안은 코로나19로 인한 실물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금융기관의 적극적인 자금공급이 필수적이라는 당위성을 밑바탕에 둔 정책들이다.
이번 금융위 발표의 골자는 규제완화 기간이 끝나가는 시점에 선제적으로 은행의 대출 증대나 NIM, 건전성 등을 개선코자 여러 완화 조치들을 올해 말이나 오는 2021년까지 연장하겠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통합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하한선이 기존 100%에서 85%까지 한시적으로 완화되는 기간 종료시점이 2020년 9월 말에서 2021년 3월 말로 연장된 것을 꼽을 수 있다.
백 연구원은 “이에 따라 은행의 수신 조달이나 대출 운용 면에서 유연성이 생겨 대출 증가율이나 NIM 개선에 도움이 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또, 증권사의 대출채권 관련 위험값 하향 조정 조치들도 올 9월 말에서 올 12월 말까지로 3개월 연장돼 지주 자기자본의 효율적 활용 및 기업대출 증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 연구원은 코로나19 위기에도 불구하고 은행권 실적은 안정적인 편이라고 봤다. 은행 업종 대출은 지난 7월에 전월 대비 0.9%, 전년 말 대비로는 7.6% 증가했다.
당국의 건전성 개선조치들이 시행되는 가운데 발생한 해당 자산 증대가 NIM 하락에도 불구하고 이자이익을 방어하는데 일조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은행 유니버스 합산 2분기 순이자이익은 전 분기와 비슷한 10조3천억원대를 유지하기도 했다.
백 연구원은 “최근 월중 추세를 감안할 때, 저원가성수신 비중 상승을 포함한 수익성 개선 노력으로 인해 NIM이 오는 3분기를 저점으로 하락 추세를 멈출 것으로 보여 긍정적이다”라고 판단했다.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