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개사 최근 1년새 262조2천714억원→313조5천231억원, 전체 매출 차지 비중 2.9%p↑
반도체, IT전기전자, 제약·바이오 등 업종 성장세 두드러져…SK하이닉스 3배 증가
현대차·기아 주도 자동차 업종 13.2% 성장…2차전지는 23% 감소, 에코프로비엠 96.2% 급감
![사진=미 백악관 홈페이지 캡처](/news/photo/202502/117763_100157_1410.jpg)
지난해 북미 시장에서 한국 대기업들의 매출이 2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미국 트럼프 정부가 관세를 본격적으로 적용할 경우, 올해 한국 대기업들의 실적에 상당한 영향이 예상된다. 특히 반도체, IT·전기전자, 제약·바이오 업종 기업들의 북미 매출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해당 산업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11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지난해 3분기 보고서를 제출하고 북미 지역 매출을 별도 공시한 100개사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북미 매출은 2023년 3분기 누적 262조2천714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누적 313조5천231억원으로 1년 새 19.5%(51조2천516억)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조사 대상 기업의 전체 매출도 1천42조1천534억원에서 1천117조3천468억원으로 증가했지만, 북미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25.2%에서 28.1%로 2.9%포인트(p) 상승하며 의존도가 더욱 높아졌다.
업종별로 보면, IT·전기전자 분야 매출 증가가 가장 두드러졌다. 이 업종에서 지역별 매출을 공시한 12개 기업의 북미 실적은 2023년 3분기 80조646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114조2천517억원으로 42.7%(34조1천871억원)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매출 증가율(26.1%)보다 약 두 배 높은 수준이다.
특히 SK하이닉스의 매출 성장세가 돋보였다. 2023년 3분기 미국 매출액 9조7천357억원(전체 매출의 45.4%)을 기록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3분기에는 27조3천58억원(전체 매출의 58.8%)으로 증가하며 3배 가까운 성장을 보였다. 이로써 SK하이닉스의 전체 매출 중에서 미국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도 13.4%p 상승했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3분기 미주 지역 매출이 84조6천771억원으로 전년 동기(68조2천784억원) 대비 24.0% 증가했다. 다만, 전체 매출 대비 미주 비중은 35.7%에서 37.6%로 1.9%p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인공지능(AI) 기술 개발로 전력 수요가 증가하면서 효성중공업과 LS일렉트릭의 북미 매출도 늘어났다. 효성중공업은 해당 기간 2천795억원에서 4천397억원으로 57.3% 증가했고, LS일렉트릭은 6천843억원에서 7천687억원으로 12.3% 증가했다.
자동차 업종 역시 북미 시장에서 매출이 늘었다. 북미 지역 매출을 별도 공시한 23개 자동차 기업의 2023년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14조3천563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129조4천360억원으로 13.2%(15조797억원) 증가했다. 이 기간 자동차 업종의 전체 매출 증가율 4.8%(285조6천771억원→299조3천533억원)보다 3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현대차와 기아가 북미 지역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현대차는 2023년 3분기 북미 매출 49조509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57조3천826억원으로 17.0%(8조3천317억원) 증가했고, 기아도 43조7천245억원에서 48조9천473억원으로 12.0%(5조2천228억원) 늘었다.
완성차 기업들의 성장에 따라 부품업체들도 수혜를 입었다. 성우하이텍은 북미 매출이 36.2% 증가했으며 서연이화(33.7%), 현대모비스(8.1%) 등도 높은 성장을 보였다.
또한 운송업 북미 매출이 9천752억원 늘어나 20.4% 증가했고 상사업 7천591억원(8.9%), 생활용품업 6천628억원(16.9%) 등으로 성장세를 기록했다.
반면 2차전지 업종은 북미 매출이 감소한 대표적인 산업이다. 2023년 3분기 8조724억원이었던 북미 매출이 지난해 3분기엔 6조2천191억원으로 23.0%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도 35조6천719억원에서 22조7천843억원으로 36.1% 급감했다.
특히 에코프로비엠의 매출 감소폭이 컸다. 2023년 3분기 1조3천225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500억원으로 96.2% 줄며 북미 매출이 급격히 축소됐다.
SK온도 이 기간 1조6천341억원에서 9천348억원으로 42.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역별 매출을 공시하지 않아 이번 조사에서 제외됐다.
이 밖에도 조선·기계·설비, 석유화학, 철강, 유통 업종 순으로 북미 매출이 감소했다. 이 중 조선·기계·설비 업종은 7천171억원(-7.7%), 석유화학은 7천5억원(-7.7%)이 각각 줄었으나, 글로벌 전체 매출액은 4.3%, 4.4%씩 늘었다.
현재 매출 상위 500대 기업이 보유한 북미 지역 종속기업 수는 1천886개이며 미국 1천633개, 멕시코 124개, 캐나다 129개가 위치해 있다.
이들 기업 중 2023년 말 기준으로 북미 지역 매출을 공시한 319개사의 총 매출은 226조418억원이며, 이 중 멕시코 종속기업들 매출이 16조9천126억원(7.5%), 캐나다 종속기업들의 매출이 7조5천625억원(3.3%)을 차지했다. [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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