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이 환율안정을 위해 국민연금과 외환스와프를 체결하여 달러를 시중에 공급함으로써 외환보유액이 9월에 비해 큰 폭으로 줄었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외환보유액 통계에 따르면 10월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천140억1천만달러로 전월말(4천167억7천만달러) 대비 27억6천만달러가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금융기관 외화예수금 및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달러 환산액은 증가했으나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왑에 따른 일시적 효과 포함)의 영향 등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한은에 따르면 미달러화 지수 기준 10월중 미달러가 약 1.3% 평가절하됐다.
외환보유액 구성을 보면, 국채, 정부기관채,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MBS, 커버드본드) 등에 투자하는 유가증권은 3천623억5천만달러(87.5%)로 전월말(3천794억1천만달러) 보다 170억6천만달러가 줄었다.
은행에 두는 예치금은 282억9천만달러(6.8%)로 전월(141억9천만달러) 보다 141억달러가 늘었다.
특별인출권(SDR)은 143억1천만달러(3.5%)로 전월(143억1천만달러) 보다 1억6천만달러가 늘었다. 시세를 반영하지 않고 매입당시 가격으로 표시하는 금은 47억9천달러(1.2%)로 전월과 같다. IMF 회원국이 출자금 납입, 융자 등으로 보유하게 되는 IMF에 대한 교환성통화 인출권리인 IMF포지션은 42억6천만달러(1.0%)로 전월(42억3천만달러) 보다 3천만달러가 늘었다.
9월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9위수준이다. 중국은 3조290억달러로 1위를 고수하고 있으며, 일본 1조2천381억달러, 스위스 8천921억달러, 대만 5천411억달러, 러시아 5천407억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대만은 8월말 외환보유액 순위가 6위였으나 러시아, 인도를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이어 인도 5천327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 4천673억달러, 홍콩 4천192억달러를 기록했다. [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