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이 보험 신계약 과정을 로봇 기술로 자동화하며 법인대리점(GA) 시장에서의 영업 경쟁력 강화를 도모한다.
한화생명은 보험설계 및 청약업무 프로세스 자동화 기술인 '청약자동화 솔루션'에 대한 BM 특허를 특허청으로부터 취득했다고 25일 밝혔다.
BM(Business Method) 특허는 IT 기술과 사업 아이디어를 결합해 혁신적인 경영이나 마케팅 기법을 개발했을 때 부여되는 특허다. 특허를 취득하면 향후 20년간 발명 특허에 대한 독점, 배타적 권리를 갖게 된다.
한화생명은 이번 특허 획득으로 GA 소속 설계사의 편의를 높여 자사 상품 판매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청약자동화 솔루션은 고객 정보를 입력하면 가입설계부터 청약에 이르는 신계약 과정을 설계봇이 설계사를 보조해, 청약업무의 편의성을 증대하는 시스템이다. 특허의 정확한 명칭은 '보험 설계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전자 장치 및 그 방법'이다.
한화생명은 GA 소속 설계사 고충을 덜어주고자 이번 특허를 개발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다양한 보험사의 상품을 취급하는 GA 시장 특성상 보험사별 상품설계 및 청약 프로세스가 제각각 다르다 보니 설계사들이 상품 내용을 세밀하게 파악하기 어려웠다. 한화생명은 이러한 현장의 목소리를 기술 개발 과정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시스템의 가장 큰 특징은 신계약 체결 소요 시간이 최대 90%가량 줄어든 것이다. 기존에는 GA 소속 설계사들이 가입부터 청약까지 처리하는데 최대 60분가량 소요됐으나, 시스템 도입 후에는 청약 과정이 대폭 축소되어 소요 시간이 5분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더불어 상품 선택, 정보 입력, 플랜 선택 등 복잡한 과정도 하나의 스마트폰 화면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간소화됐다.
특히, 스마트폰 환경에 설계봇을 구현해 접근성과 편리성을 높인 것 또한 주요 특징 중 하나다. 기존에는 PC 또는 태블릿에 의존하다 보니 설계사가 상담을 마친 뒤 지점으로 돌아와 상품설계와 청약 처리를 하는 경우가 잦았다. 그러나 해당 시스템 도입으로 이제는 언제 어디서나 '내 손안의 모바일'로 신계약 처리가 가능하다는 것이 한화생명의 설명이다.
한화생명은 현재 GA 설계사들이 사용 중인 '보이는 GA월드'라는 기존 모바일 영업 지원 시스템을 통해 향후 청약 자동화 솔루션 기술을 제공할 예정이다.
한화생명 이경섭 영업추진팀장은 "청약자동화 솔루션 특허를 통해 GA소속 설계사들의 보다 나은 업무 효율성과 편의성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화생명은 앞으로도 현장 설계사들의 편리한 영업환경 구축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