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상승 등 외환시장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당국이 시장에 달러를 풀면서 외환보유액이 한달 새 200억달러 가까이 급감했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9월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천167억7천만달러로 전월말(4천364억3천만달러) 대비 196억6천만달러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은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달러 환산액 감소, 금융기관 외화예수금 감소 등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한은에 따르면 미 달러화 지수 기준 9월중 미달러가 약 3.2% 평가절상됐다.
외환보유액 구성을 보면, 국채, 정부기관채,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MBS, 커버드본드) 등에 투자하는 유가증권은 3천794억1천만달러(91.0%)로 전월말(3천949억4천만달러) 보다 155억3천만달러가 줄었다.
은행에 두는 예치금은 141억9천만달러(3.4%)로 전월(179억달러) 보다 37억1천만달러가 감소했다. 특별인출권(SDR)은 141억5천만달러(3.4%)로 전월(144억6천만달러) 보다 3억1천만달러가 감소했다. 시세를 반영하지 않고 매입당시 가격으로 표시하는 금은 47억9천달러(1.2%)로 전월과 같다. IMF 회원국이 출자금 납입, 융자 등으로 보유하게 되는 IMF에 대한 교환성통화 인출권리인 IMF포지션은 42억3천만달러(1.0%)로 전월(43억3천만달러) 보다 1억달러 줄었다.
8월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8위 수준이다. 중국은 3조549억달러로 1위를 유지했으며, 일본 1조2천921억달러, 스위스 9천491억달러, 러시아 5천657억달러, 인도 5천604억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이어 대만(6위) 5천455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7위) 4천566억달러를 기록했다.[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