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수익기반 다각화 추진해야"
미국 4대 금융그룹(JP Morgan Chase, Bank of America, Citi, Wells Fargo)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비이자이익 증가와 대손비용 환입 영향으로 전년대비 102%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 김도훈 선임연구원 등은 '미국 4대 금융그룹 2021년 실적분석과 시사점'에서 "이자이익은 예대율 감소 등에 따라 NIM이 하락하며 4.4% 감소했으나, 비이자이익 확대(9.5%)에 힘입어 4대 금융그룹의 합산 총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2% 증가했다"며 11일 이같이 밝혔다.
연구소에 따르면 특히 대손비용 급감(2020년 604억달러 → 2021년 -218억달러)이 당기순이익 증가에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으며, 이에 ROA도 0.54%p 상승했다. 특히 대손비용 급감(2020년 604억달러 → 2021년 -218억달러)이 당기순이익 증가에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으며, 이에 ROA도 0.54%p 상승했다.
그룹별로는 JPMC가 총이익 규모와 수익성 등에서 4년 연속 1위를 차지한 가운데, Wells Fargo는 비이자이익 확대 등으로 수익성을 대폭 개선했으며, BoA는 효율적인 자산 포트폴리오 운용으로 이자이익 하락을 효과적으로 방어한 것으로 나타났다.
Wells Fargo는 2020년 상반기 적자(-32억달러)를 나타낸 후 비이자이익 개선, 불필요한 비용 절감 등을 적극 추진하여 순이익을 2020년 31억달러에서 2021년 215억달러로 대폭 확대됐다.
BoA는 NIM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저수익성 자산을 축소하고 채권 등 유가증권 운용을 확대하여 WF에 이어 4대 금융그룹 중 두 번째로 높은 총영업이익 증가율을 달성했다.
2021년 JPMC의 총영업이익과 ROA는 1천216억달러, 0.96%로 2위인 BoA(891억달러, 0.63%)를 크게 앞서며 1위를 유지했다.
연구소는 2022년 미국 4대 금융그룹의 실적은 이자이익 확대에도 불구하고 충당금 환입 축소 등으로 비용이 증가하는 가운데, 비이자이익 창출 여력도 위축됨에 따라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자이익 부문은 과잉 유동성으로 낮은 예대율은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기준금리 인상 등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라 NIM이 상승하며 이자이익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은 공급병목 현상 등에 따라 높아진 인플레이션(2021년 12월 약 7%)을 목표수준(2%)으로 떨어뜨리기 위해 올해 3월 첫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으로 이후 최소두 차례의 추가 인상 가능성을 발표했다.
비이자이익 부문은 지난해 급격히 증가했던 IPO, M&A 등 IB부문 성장세가 둔화됨에따라 수수료이익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긴축적인 통화정책과 자본시장 변동성 축소 등으로 트레이딩 등 유가증권 관련 이익 감소가 예상됐다.
비용 부문은 인재 유치 경쟁에 따른 임금상승과 시스템 개선 투자 등으로 판관비는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올해 충당금 환입 규모(2021년의 1/5 수준) 감소로 대손비용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1년말 대출자산 대비 대손충당금 비중은 2020년말(2.5%)보다 0.9%p 감소한1.6%로 코로나19 이전 수준(2019년말 1.2%)과의 격차가 상당 부분 축소될 것이라 했다.
따라서 연구소는 국내은행도 전년도와 같은 대규모 충당금 환입을 기대하기 어려워 대손비용 상승이 2022년 실적에 도전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구소는 2022년 국내 은행업은 미국과 유사하게 금리상승 등으로 이자이익 확대가 예상되나, 펜데믹 동안의 금융지원 정책 정상화 속도에 따라 대손비용이 대폭 증가할 수 있는 것은 위험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건전성 관리와 체질 개선을 통해 비용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비이자 경쟁력 강화를 통해 수익기반 다각화를 적극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파이낸셜신문=조경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