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지난 6월 1일부터 7월 4일까지 인공지능(AI) 기반 자산관리 서비스 '키우GO'로 투자목표를 설계한 고객 1만명을 분석한 결과, '목돈만들기'가 가장 큰 비중인 36.7%를 차지했다고 9일 밝혔다.
다음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해외여행(28%)이었다. 키움증권은 코로나19 종식 이후 일상의 삶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해외여행을 미리 준비하고자 하는 고객이 상당한 수준일 것이라고 추론했다.
고객들은 평균적으로 4년 이상의 장기적인 투자 기간을 갖고 투자 목표를 설계했다. 주택 구입이 아닌 전세 및 월세 주거비를 위한 준비는 평균 5년 이상의 투자 기간을 통해 약 2억4천만원의 보증금 마련을 목표로 삼아 전월세 시장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키움증권은 동 서비스 이용 고객 중 절반 이상이 위험중립형 이하의 투자위험성향을 선택했음을 확인했다. 이에 대해 키움증권 RA운용팀 관계자는 "목적성이 뚜렷한 목표 기반 투자를 하는 투자자의 경우, 목표 달성을 하지 못할 위험을 방지하고자 하는 성향이 있어 되도록 안정적으로 자산을 운용하고자 한다"라고 설명했다.
절반 이상의 고객들은 국내 ETF형을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키움증권은 국내 ETF형의 최소가입금액이 100만원으로 해외 ETF형이나 혼합형(각 최소가입금액 500만원)보다 상대적으로 금전적 부담이 덜한 점, 일임보수가 연간 0.5%로 동사가 판매하는 투자일임상품 중 가장 낮은 수준인 점 등을 고려해 선택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세대별 서비스 이용률은 30대와 40대가 6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괄목할만한 부분은 20대 이하에서도 20% 가까운 이용률이 집계됐다는 점이다. 이를 두고 키움증권은 동학/서학개미운동 열풍에서 소외되어 자산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초보주식투자자들이 AI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에 유입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풀이했다.
키움증권 RA운용팀 이준국 팀장은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은 AI 알고리즘이 고도화되고 투자자의 신뢰가 쌓여 시장의 크기도 점차 넓어지고 있는 추세"라면서 "특히 마이데이터 사업이 시작되면 로보어드바이저는 고객의 금융거래정보를 기반으로 초개인화된 자산관리서비스로 한단계 더 진화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전했다.
이어 "키움증권이 온라인 주식시장에서 쌓은 노하우와 IT 기술력을 바탕으로 자체 개발한 로보어드바이저 키우GO를 통해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누구나 소액으로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