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투자자들의 테슬라, 애플, 아마존 등 해외주식 투자 열풍이 지속되면서 올 상반기 한국예탁결제원을 통한 외화주식의 보관금액과 결제금액이 모두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예탁결제원은 본원을 통한 국내 투자자의 2021년 상반기 외화증권 보관금액은 889억 2천만달러, 결제금액은 2천612억달러로 집계됐다고 19일 밝혔다. 이 중 상반기 외화증권 결제금액 증가 규모는 2020년 연간 결제금액(3천233억 9천만달러)의 80.8%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5개 반기 외화증권 보관 및 결제금액
이 가운데 외화주식은 658억 8천만달러로 2020년 하반기 말(470억 8천만달러) 대비 39.9% 증가했다. 그에 비해 같은 기간 외화채권 결제금액은 230억 4천만달러로 작년 하반기 말(251억 4천만달러)에 비해 8.4% 감소했다.
해외시장별 보관금액은 미국이 전체 보관금액의 61.4%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미국을 비롯해 유로시장, 홍콩, 중국, 일본 상위 5개 시장이 차지한 비율은 전체 보관금액의 97.6%였다.
외화주식의 경우 미국이 전체 외화주식 보관 규모의 81.9%를 차지했으며 직전 반기(373억 4천만달러) 대비 44.4% 상승하는 등 국내투자자의 미국주식 투자잔액은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였다고 예탁결제원은 분석했다.
외화주식 보관금액 상위종목은 미국 나스닥 기술주, 나스닥 100 및 미국 대형주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xchange Traded Fund, ETF) 등으로 나타났다. 이 중 테슬라, 애플, 아마존 등 보관금액 상위 10개 종목 중 미국 주식이 차지하는 금액은 전체 외화주식 보관금액의 32.3%에 달한다.
예탁결제원을 통한 국내 투자자의 상반기 외화증권 결제금액은 2천612억달러로 직전 반기(1천809억 4천만달러) 대비 44.3% 증가했다. 이는 전년도 결제금액(3천233억 9천만달러)의 약 80.8%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외화주식은 2천77억 4천만달러로 직전 반기(1천274억 1천만달러) 대비 63% 증가했으나, 같은 기간 외화채권은 534억 6천만달러로 직전 반기(535억 3천만달러) 대비 0.1% 감소했다.
해외시장별 결제금액은 미국이 전체의 75.8%를 차지하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미국을 비롯한 상위 5개 시장(미국, 유로시장, 홍콩, 중국, 일본)이 차지한 비율은 전체 결제금액의 99.3%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외화주식의 경우, 미국이 전체 외화주식 결제규모의 93.4%를 차지했으며 직전 반기(1천158억 달러) 대비 67.5% 상승하는 등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투자 대중화 추세는 현재 진행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화주식 결제금액 상위 10개 종목은 테슬라, 게임스탑, 애플 등 모두 미국 주식이 차지했다. 전년도 1위 종목인 테슬라의 상반기 결제금액은 177억 8천만달러로 직전 반기(192억 8천만달러) 대비 7.8% 감소했다. 특히 순매수 결제금액이 17억1천만달러로 직전 반기(25억 3천만달러) 대비 32.4% 감소한 것이 두드러졌다.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