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증권은 현재 국내·외 주식시장에서 일고 있는 거품 논란과 관련해 아직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일 '현대차증권 거시경제 진단 : 하이먼 민스키 모델로 살펴본 금융시장 거품 여부는?' 보고서에서 하이먼 민스키 모델을 통해 바라본 현 국내외 주식시장을 이같이 진단했다.
![(현대차증권 제공)](/news/photo/202102/88671_62888_5725.jpg)
오 연구원이 인용한 하이먼 민스키 모델은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 대학의 교수인 하이먼 민스키(Hynab P Minsky)의 금융 불안정성 이론의 핵심 내용이다. 민스키 교수는 금융시장에서 반복되는 금융위기를 연구하면서 "시장에 내재된 불안정성으로 인해 자산가격은 거품과 붕괴를 반복한다"는 이론을 정립했다.
그의 이론에 따르면, '경기호황 → 경제에 대한 지나친 낙관 → 부채를 통한 고위험 상품 투자 → 자산가격 거품 → 차익실현 욕구 → 무질서한 자산 매도 → 자산가격 폭락'의 과정이 전개된다. 이러한 자산가격 거품의 핵심을 민스키 교수는 '군중심리에 의한 비이성적 투자판단' 및 '부채를 동반한 과도한 자산가격 상승'이라고 지목했다.
오 연구원은 과거 주요 금융위기 사례에서 자산가격 거품의 배경을 주목할 필요가 있으며 이 때문에 민스키 교수의 이론이 2008년 금융위기를 계기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먼저 오 연구원은 1920년 후반 미국 대공황 사태 및 2천년대 초반 나스닥 시장 IT 버블의 배경에는 경제(또는 신기술)에 대한 과도한 낙관이 주된 배경으로 자리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부동산 시장 거품의 사례인 2천년대 후반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는 당시 미국의 금리 정책이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원인은 각기 다르지만 오 연구원은 과거 역사에 있었던 자산가격 거품 시기에는 부채를 동반한 투자가 늘어났으며, 이후 자산 가격 폭락에 따른 피해가 대출부실 등을 통해 금융기관으로 전이되며 경제위기가 발생했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오 연구원은 지난해 코로나 사태 이후 나스닥 지수가 저점 대비 100% 이상 상승했으며 이를 두고 주식시장 과열 및 거품 논란이 불거졌다고 전했다.
그러나 현 나스닥 시장 상황을 민스키의 자산가격 모형에 대입할 경우, 가격거품 단계 진입과 유사해 보이기는 하나 기업실적 측면의 나스닥 시장가치는 가격거품 상황은 아니라는 견해를 밝혔다.
이 뿐 만 아니라 금리수준 대비 시장가치 및 통화정책 측면 등을 감안하더라도 국내외 주식시장은 현재 거품을 우려할 단계는 아니라고 첨언했다.
오 연구원은 "단, 단기간 주가급등에 따른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욕구가 자산가격 조정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지난해 코로나 충격이 경기회복 초기에 발생했다는 점과 아직 코로나 이전 경기를 회복하지 못했다는 것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