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에도 오늘과 같은 생활수준을 위해 차곡차곡 금융자산을 마련해가는 사람들"을 하나금융 100년 행복연구센터는 금(金)퇴족이라 정의한다.
하나금융그룹 100년 행복연구센터는 '100년 행복, 금퇴족으로 사는 법' 보고서에서 "최근 50~64세 퇴직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2%만이 '노후자금이 충분하다'고 응답했다"며 사람들 중 상당수는 노후자금 부족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금퇴족은 금융자산을 어디에 얼마나 가지고 있을까. 센터는 하나은행 AI빅데이터센터와 함께 30~55세 남성을 대상으로 금퇴족의 실제사례를 찾았다. 소득수준과 연령대별로 60세부터 기대여명까지 현재 소비지출을 유지한다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이상적인 케이스를 추출했다.
100년 행복연구센터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금퇴족이 가진 평균 금융자산은 1억2천만원으로 전체 조사대상(9천만원)보다 35% 많다. 연령대별로는 30~34세 6천만원, 35~39세 1억1천만원, 40~44세 2억원, 45~49세 3억2천만원, 50~55세 3억 9천만원으로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금융자산 규모는 커진다.
이는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경제활동 시작 후 저축기간이 길어지는 만큼 금퇴족이 되려면 더 많은 금융자산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금퇴족은 40대부터 두드러지기 시작한다. 40대 초반 금퇴족의 금융자산은 전체보다 1억원 이상 많다. 30대 후반 그 차이가 5천만원인 것에 비해 2배 이상으로 벌어지는 것이다. 금융상품 구성에서도 차이가 드러난다. 금퇴족은 전 연령대에서 펀드·연금·신탁 규모가 전체 보유 금융자산 중 60% 이상을 차지한다. 이는 전체평균보다 7~15%p 높은 것이다.
금퇴족의 주식투자 비중은 40~44세, 펀드투자 규모는 45~49세에 절정이다. 40~44세 금퇴족은 일반펀드와 퇴직연금, 연금저축 등을 통해 금융자산 중 15%를 주식에 배분했다.
이는 같은 연령대(6%)에 비해 9%p 높으며,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펀드투자 규모는 평균 5천 9백만원으로 45~49세일 때가 절정이다. 50대의 펀드잔액도 5천 8백만원으로, 40대에 활발한 펀드투자가 50대에도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동산(주택연금)이 있다면 금퇴족의 범위는 확대된다. 60세부터 부동산에서 월 65만원(2019년말 시가 3억1천만원 주택연금 기준)을 확보하면 50~55세 금퇴족의 보유 금융자산이 당장 3억 9천만원에서 2억2천만원으로 하락한다. 부동산 현금흐름은 주식투자비중도 낮춘다. 부동산 현금흐름 고려 시 40~44세의 주식투자 비중도 15%에서 8%로 하락하는 등, 부동산 현금흐름은 금퇴족의 문턱을 낮춘다.
보고서는 현재 소득수준에 따라 금퇴족의 모습은 달라진다고 설명한다. 50~55세를 살펴보면 금퇴족의 평균 금융자산은 소득수준에 따라 1억5천만원(월 300만원 미만), 3억1천만원(월 300~500만원), 5억1천만원(500~800만원), 10억6천만원(800만원 이상)까지 차이를 보인다.
그 이유는 소득이 높아질수록 소비지출이 증가하지만 국민연금은 일정수준 이하에서 머물기 때문에 직접 마련해야 할 현금흐름이 커지기 때문이다.
100년 행복연구센터는 금퇴족에 대한 분석에 그치지 않았다. 금퇴족처럼 노후준비할 때 40세 이후 연령대와 소득수준별로 나의 노후준비도를 중간점검 할 수 있는 ‘금퇴족 점수표’와 계산방법을 제시하고 있어, 한번쯤 살펴볼만 하다.
조용준 센터장은 “금퇴족은 연금자산 규모가 크고 펀드투자도 활발했다”며, “40대 초반까지 금퇴족이 될 기반을 마련하는 게 이상적인데, 이를 위해서는 연금자산을 지키고 금융투자를 실행하는게 가장 기본적이고 확실한 방법”이라고 거듭 강조했다.[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