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투 “올해 수익성 개선세 지속” 전망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올 2분기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4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이로써 테슬라는 4개 분기 누적흑자 및 직전분기 흑자달성으로 S&P지수 편입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지난 22일(현지시간) 테슬라는 2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매출액 60.4억달러(전년 대비 4.9% 감소) 및 영업이익 3.27억달러(전년 대비 흑자전환)로 영업이익률 5.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세계에 불어닥친 코로나19로 인해 테슬라 역시 공장 락다운(Lock-down) 영향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세부적으로는 환경규제 크레딧 관련 크레딧 매출액이 지난해 대비 무려 286% 증가한 4.3억달러로 자동차매출의 8%를 차지하면서 자동차매출 총이익률(25.4%, 전년 대비 6.5%p 증가) 상승을 이끌었다.
여기에 자율주행칩 관련 이연매출인식 4.8천만 달러 인식(2019년말 잔액 14.7억 달러) 및 근로자 일시해고, 생산효율화 등의 요인들이 맞물려 흑자를 이끈 것으로 추정된다.
테슬라는 올 2분기 실적에서 순이익이 흑자전환하며 시장 기대치를 한껏 웃돌았다. 연속 4개 분기 흑자 달성으로 S&P 지수 편입의 정량 조건을 충족했다.
지수 편입에 따른 신규 수급 규모는 현 주가 기준 420억달러(시총대비 14% 수준)로 추정되고 있다. S&P 지수 편입 결정일은 2020년 9월 18일이다.
실적 발표와 더불어 테슬라는 연간 판매 목표 50만 대 유지, 세미트럭, 픽업트럭 생산을 위해 텍사스 오스틴공장 신설 계획을 함께 언급했다.
하나금융투자 송선재 애널리스트는 “테슬라가 올해 출하 50만대 목표를 유지했다”면서 “지난 12개월 간 평균 영업이익률이 5%에 근접했는데, 규모의 경제와 비용절감 등으로 수익성이 추가 개선되는 것을 목표 중”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S&P 지수 편입 가능성이 주가의 수급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고 시장의의 관심이 큰 배터리데이(9월 22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덧붙였다.
배터리데이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은 2차원지 원가 개선 전략 언급 여부다. 앞서 테슬라는 전기차 성장 제약 요인 중 하나로 2차전지 가격을 꼽은 바 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도 “배터리데이에서 2차전지 관련 내용을 공유할 예정이며 LG화학, 파나소닉 등 파트너사와의 협력 확대를 기대한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국투자증권 김진우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3분기부터 가장 큰 약점이었던 현금흐름 문제가 해소됐기 때문에 앞으로 주가 추가 상승의 관건은 수익성에 있다”며 “향후 전기차의 간단한 원가구조, 고수익 S/W 매출, 그리고 규모의 경제 효과를 감안하면 테슬라의 수익성 상승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