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상당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우리나라의 방산 물자 중 하나인 K9 자주포가 인도의 국경을 지키게 됐다.
앨리슨 트랜스미션은 인도 뭄바이에 본사를 둔 방산업체 라르센&투브로(L&T)가 자사의 전자동 변속기가 장착된 K9 바지라 자주 곡사포(155mm, 52구경) 51문을 예정보다 앞당겨 이달 인도 육군에 납품했다고 9일 밝혔다.
한국산 무기 K9 자주포를 인도 현지에 맞게 개량한 K9 바지라 자주포는 앨리슨의 군용 전자동 변속기인 X1100-5A3 모델이 장착되어 있다. 주로 군용 및 중장비 궤도 차량에 사용되는 X1100-5A3 모델은 험로에서도 주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K9 바즈라 곡사포가 탑재된 궤도차량은 5명의 군인이 탑승할 수 있으며, 중량은 약 50톤, 곡사포의 최대 사거리는 43km이다.
이에 앞서 한화와 인도 L&T는 지난 2017년 4월 K9 155mm 자주포 개량형 100문 판매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계약에 따라 K-9 초기인도분 10문은 한국에서 생산하고 나머지 90문은 인도 L&T 공장에서 한화테크윈의 기술지원을 받아 제작하기로 했다.
인도 L&T는 지난 2018년 11월 첫 10문을 인도 육군에 인도했으며, 지난달 출고한 51번째 K9 자주포를 이날 인도했다.
인도에서 생산되는 K9 자주포는 인도 정부의 제조업 활성화 캠페인 '메이크 인 인디아'에 따라 전체 부품의 절반 가량을 인도 현지에서 조달하고 있다. 인도 L&T는 인도 현지 부품 조달 비율을 최대 75%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다나 피타드(Dana Pittard) 앨리슨 트랜스미션 군용 비즈니스 부사장은 "앨리슨 트랜스미션의 전자동 변속기는 편의성, 안전성, 경제성, 내구성 등이 뛰어나 지난 60년 이상 전 세계 주요 국가에서 폭넓게 군용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