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이용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스마트폰 보급에 따라 전통적 매체 이용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통적 매체 중 종이신문 이용이 가장 낮았으며, TV·라디오 이용률도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스마트폰을 이용할 때 신문·잡지기사 검색을 가장 많이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5일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2018 매체이용행태 결과'에 따르면 대다수 이용자들이 일상생활과 재해·재난 시 모두 스마트폰(57.2%, 64.6%)을 가장 중요한 필수매체로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10∼40대는 일상 및 재난 시 모두 스마트폰을 선택한 반면, 50대의 경우에는 일상생활에서는 TV를, 재난 시에는 스마트폰을 선택하여 연령별 차이가 있었다.
매체 이용시간에서는 TV를 하루 평균 2시간 47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나, 스마트폰(1시간 36분)과 라디오(14분)에 비해 상당히 많았다.
반면, 전통적인 매체인 TV와 라디오의 이용률은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전통적 매체 중에서는 종이신문이 가장 낮은 이용률을 보였다.
주 5일 이상 신문 이용빈도는 지난해 4.2%로 지난해 5.2%보다 1.0%포인트 떨어졌으며, 스마트폰·TV·라디오·PC·노트북·태플릿PC 등 전체 매체 중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종이신문 이용빈도는 2014년 8.2%, 2015년 7.1%, 2016년 6.6% 등으로 갈수록 하락하고 있으며, 태풍 등 재난이 발생했을 때 신문에 의존하는 비율도 0.3%로 가장 낮았다.
주 5일 이상 TV 이용빈도는 2017년 77.2%에서 지난해 76.6%로, 라디오 이용률도 10.6%에서 10.1%로 각각 하락했다.
전통적 매체 이용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에는 매체 이용의 '개인화'를 가속화하는 스마트폰 보유율 증가가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스마트폰 보유율 증가(89.4%, 2017년 87.1%)와 함께 60대의 보유율(80.3%)도 지속적으로 증가(2017년 73.6%, 2016년 60.3%)하고 있어서, 스마트폰의 영향력이 고연령층으로 확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TV 시청 중 타매체를 이용하는 비율은 스마트폰이 TV 이용자의 55.2%(지난해 52.9%)이며, 타매체 이용 사유가 습관(44.3%) 이외에도 채팅(61.4%), 다양한 정보 검색(29.8%)이라고 응답하여 TV 시청형태가 '능동형'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방통위는 전망했다.
유튜브와 같은 온라인동영상제공서비스(OTT) 이용률은 42.7%(지난해 36.1%)로 지속적으로 증가하였고, 이용 시 매체는 스마트폰(93.7%)을 이용했다.
스마트폰을 주 5일 이상 이용하는 비율은 2017년 81.4%에서 2018년 84.6%로 높아졌고, PC·노트북도 26.6%에서 28.2%로 상승하는 등 스마트폰과 PC·노트북 이용빈도는 높아지고 있다.
스마트폰 이용 행태로는 신문·잡지 기사검색이 67.6%로 가장 많았고, 음악재생(21.6%), 게임(13.0%), TV프로그램 시청(5.0%) 등의 순이었다.
방통위 관계자는 "많은 사람들이 갈수록 신문지면을 직접 보기보다는 스마트폰으로 기사를 검색하는 것으로 분석됐고, 앞으로 이런 추세는 가속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4291가구에 거주하는 만 13세 이상 남녀 7234명을 대상으로 2018년 6월 4일부터 8월 10일까지 가구방문 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