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차 청문회에서 증인들이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선서하고 있다. (사진=국회)

최순실·장시호 등 출석 여부로 관심을 끌었던 2차 청문회는 ‘증인들의 말 돌려막기’가 관심사였다. 이날 핵심은 포레카 강탈시도의혹 등을 비롯해 각종 기업 및 인사 비리 등이 이슈였지만 별반 소득이 없었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김재열 제일기획대표는 스포츠동계영재센터 16억 지원 배경과 IOC위원 문제로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졌다. 김 대표는 “송구하지만”이라고 말을 시작하려다 “어제 이재용 회장에게 많이 들었다”고 말하자 의원들의 핀잔을 들었다.

장제원 새누리당 의원은 “16억원을 지원해줄 때 결재와 결정 등은 어떻게 했느냐”고 물었다. 김대표는 “당시 임원과 상의했다”고 답하자 장 의원은 맞받아서 “상의한 임원이 누구냐. 제일기획 임원이냐 그룹에서 하라고 했냐”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제일기획의 임원”이라고 말했다.

이종구 새누리당 의원은 “김재열 증인은 16억원을 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지원한 건 취지가 좋아서 감동받아 한거냐”고 비꼬았다.

이와 관련해 김종 전 차관은 “조사중이지만 제일기획 직원이 아니라 다른 직원이다. 원칙적으로 지원한다”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자 장 의원은 “김재열 증인은 위증했다. 증인의 전결금액이 얼마냐”고 물었다. 김 대표는 “삼성전자에서 했다”고 번복했다.

장 의원은 “삼성전자에서 후원했고 누구에게 보고했냐 미래본이냐? 이재용이냐?”고 다그쳐 묻자 김 대표는 “삼성그룹 글로벌 마케팅 그룹에서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 의원은 “누구 계좌냐”고 재차 추궁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의사진행 발언으로 “제일기획 품의서와 독일로 송금한 서류, 증권거래서를 비롯해 미래전략실 장충기 사장을 증인으로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에 장제원 의원도 “글로벌 마케팅 본부 품의서와 구좌영수증, 최지성 미래전략실장을 증인으로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박범계 더불어 민주당 의원은 김기춘 전 비서실장에게 “포스코 권오준 회장 취임 추진 등이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권오준 회장은 자격이 충분하지 않다는 말은 들은적이 있냐”고 질의하자 김 전 비서실장은 “권오준을 포스코 회장으로 세우는데 관여하지 않았지만 부덕의 소치”라고 답했다.

포레카 강탈미수 사건과 관련해 송성각 전 콘텐츠 진흥원장은 “포레카 강탈건은 범죄혐의에 관련된 이야기는 재판에 영향을 주므로 답변이 곤란하다”고 이야기 했다.

또한 차은택은 포레카 강탈 시도와 KT에 임원 인사에 영향을 미친건 현대차 광고건에 대해 답변했다. 차은택은 “포레카 강탈시도와 KT건은 부분적으로 인정하며 현대차 광고건은 사실과 다르다”고 답변했다.

한편 이날 개회때 최순실의 출석 거부 등을 놓고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최순실은 공황장애라고 하는데 의사 진단서도 없고 본인 자필로 불출석 사유서를 보냈는데 필체만 봐서는 환자라고 볼 수 없다”면서 “최순실은 공황장애를 공항장애로 적었다. 꾀병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안민석 더불어 민주당 의원은 “해외에 체류중인 정유라는 법무부와 외교부에서 협조해 반드시 데려오게 해야 하고 최순실과 정유라만을 놓고 별도 청문회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송주 미용사와 세월호 당일 대통령 일정을 모두 밝히겠다는 구순성 경찰관을 증인 채택해달라”고 요청했다.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도 “어제 세월호 참사 당시 미용사 출입 보도에 관련해 이영석 경호처장을 위증문제로 고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전에 출석을 거부한 장시호는 오후 2시 출석했다. 그는 “오전에 출석거부는 치료목적”이라고 말했다. 장시호는 ‘검찰에서 다 이야기 했다’고 말했다. 그는 “더 스포츠 엠 운영은 했는데 대표는 아니다”라면서 “동계 스포츠 영재 센터에서 문체부에서 받은 돈이 6억원 정도 삼성에서 받은게 16억원이며 용처는 아이들 인재육성”이라고 답했다.

결국 이날 청문회는 최순실과 삼성 미래본 그리고 김기춘과 최순실의 관계의 규명이 우선이었지만 의혹수준에 그쳤다는 비판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