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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의원 “골프접대, 병보석에 강한 의혹 제기”
회사 측 “수유리에 모친 49제 참석…사실 왜곡”
국회 법사위 야당 의원들이 태광그룹 이호진 전 회장에 대한 병보석 재심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 전 회장이 형 집행정지 기간 중에 버젓이 “외유성 골프를 쳤다”며 의혹을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태광그룹 측은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즉각 반박했다.
태광그룹 이호진 전 회장은 지난 2011년 당시 1천억원대 회사자금 횡령 및 배임 등으로 1심에서 징역 4년6개월에, 벌금 10억을 선고 받았다. 이후 2심에서 징역 4년6개월에 벌금 10억원을 선고받았으나 최근 대법원에서 파기 환송됐다.
법사위 야당 의원들은 대법원의 사건 파기환송으로 이 전 회장에 대한 최종 판단은 미뤄졌으나 재판과정에서 이 전 회장은 4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 받았는데, 정작 63일 남짓 교도소에 수감되었다며 이 전 회장에 대한 병보석에 대한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박민주, 정의당 노회찬 태광그룹 바로잡기 공동투쟁본부 공동대표 등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법당국의 이 전 회장 병보석 재심을 촉구하며 그의 최근 행적을 비롯해 병보석 당시의 사진을 증거물로 제시했다.
이날 야당 법사위 의원들이 익명의 제보를 통해 공개한 사진에는 이 전 회장이 상당히 건강한 모습으로 외부에 모습을 드러냈으며, 병보석중인 사람이 골프접대 의혹까지 했다며 검찰과 법원에 재심사를 촉구하면서 확산됐다.
그러나 태광그룹 측은 이는 사실과 다를 뿐만 아니라 조작을 통해 회사를 흠집내기 위한 의도가 다분히 숨어 있다고 주장했다.
태광그룹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 전 회장은 지난 2011년 4월 간암수술을 받은 이후는 물론 수술이전에도 2008년 5월경 태광CC에서 해외바이어 2명 접대를 위해 골프라운딩을 한 이후, 단 한 차례도 골프를 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룹 임직원과의 골프는 2004년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전혀 없었다. 평소에도 거의 골프를 하지 않는 사람이 와병 중에 그것도 보석기간에 그룹 임원과 골프를 쳤다는 주장은 날조된 것”라면서 “서민민생대책위란 단체도 이 같은 사실관계를 확인해,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을 취하했다”고 주장했다.
태광그룹 관계자는 또 “이 전 회장의 모친 이선애씨는 88세의 고령에 구치소 수감 중 2015년 5월7일 췌장암 등 합병증으로 사망했다”면서 “이 전 회장은 구치소 수감 중 치매로 자식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한 채 돌아가신 모친을 임종하지 못한 죄책감 등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고, 지난 6월24일 서울 수유리의 한 곳에서 열린 49제에 참석한 게 외부에 모습을 드러낸 게 전부”라고 강조했다.
이어 “모친의 49제 참석을 마치 이 전 회장이 보석조건을 어기고 마음대로 돌아다니는 것처럼 왜곡하는 것은 다분히 순수하지 못한 의도가 있다”면서 “보석조건에 3일이상의 여행이나 해외여행만 신고하도록 돼 있어 모친장례 참석 등은 신고사항이 아니지만 대법원에 신고, 승인을 받았다”고 상황을 밝혔다.
아울러 국회나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내용은 사실을 왜곡한 부분이 있다고 해명했다.
태광그룹 관계자는 “최근 이 전 회장에 대한 언론사 허위 제보, 일간지 비방광고 등을 하는 자는 태광산업의 협력업체를 운영하던 친인척으로 2014년 9월 내부감사에서 이미 ‘친인척과의 거래는 일감몰아주기 등의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자 이후 사적 이익을 위해 지금까지 이 전 회장이 재판중인 곤란한 처지를 악용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언론과 국회, 정부기관 등에 허위사실 등을 유포해 국가공권력을 사적이익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면서 “더욱이 자신이 운영하는 업체를 터무니없는 가격에 인수를 강요하는 등의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태광그룹은 이 전 회장은 만성B형 간염보균자로 2011년 4월 간경화가 심해지면서 발병한 다발성 간암으로 전체 간의 35% 이상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은 뒤 현재 간이식 수술을 받기 위해 대기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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