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한진해운 우량자산, 현대상선 인수지원”
금융위 “한진해운 우량자산, 현대상선 인수지원”
  • 홍성완 기자
  • 승인 2016.08.31 15: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은보 “협력업체 등 피해 최소화 TF 구성”
회생절차 신청시 회사채시장 비롯
금융권 리스크 요인 '제한적' 전망

한진해운이 회생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확실해짐에 따라 금융당국이 이에 따른 개인투자자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민원․분쟁조정 절차 등을 통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진해운의 협력업체와 해운․항만 분야에 대한 피해 최소화를 위해 해양수산부를 중심으로 금융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특히, 한진해운 노선에 대한 대체선박을 현대상선을 통해 지원하고, 해운 경쟁력 약화를 막기 위해 한진해운의 선박, 영업, 네트워크, 인력 등 우량자산을 현대상선이 인수토록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31일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금융위․금감원 등 관계기관 합동 ‘금융시장 대응 회의’를 개최해 한진해운의 회생절차 신청 결정에 따른 금융시장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 이후 정 부위원장은 채권단의 한진 측 제시안을 불수용한 것에 대해 “혈세를 투입하지 않고 정상화에 성공한 현대상선과의 형평성에도 부합하고, 그간 지속적으로 대내외에 천명해 온 ‘소유주가 있는 회사의 유동성은 자체 해결한다’는 구조조정의 원칙을 지킨 사례”라며 “‘혈세지킨 현대상선, 원칙지킨 한진해운’으로 요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부위원장은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신청이 이뤄질 것에 대비해 이미 금융권에서는 이를 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리스크 요인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주식시장의 경우 한진해운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은데다, 주가는 이미 올해 초부터 많은 조정이 있었다”면서 “한진해운 부실 및 대한항공 등에 대해서는 이미 신용등급을 통해 반영돼 왔던 만큼, 회생절차 신청이 회사채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채권금융기관 등 은행권도 한진해운 여신에 대해 이미 상당부분 대손충당금을 적립하고 있어 회생 신청에 따른 금융기관의 추가 적립 부담은 크지 않으며, 충분히 흡수 가능한 수준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그 동안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회사채 발행잔액은 지속 감소했으며, 대부분 기관투자자가 보유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개인투자자가 650억원 가량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선량한 투자자에 대한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민원․분쟁조정 절차 등을 통해 적극 지원한다는 것이 정 위원장의 설명이다.

금융당국은 또 한진해운과 관련한 협력업체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비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부위원장은 “해운 대리점, 선박용품 공급업 등 관련 협력업체에 대한 매입채무(637억원) 중 상당부분은 피해가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현재 설치돼 운영 중인 정책금융기관 본점의 특별대응반과 지역의 현장반을 통해 협력업체를 밀착 지원함으로써 피해 최소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부산, 울산, 거제, 창원, 목포 등 5개소 현장반을 통해 기업의 금융 애로 요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에 따른 맞춤형 금융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금융당국이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한진해운이 회생 절차를 신청할 경우 피해가 예상되는 해운․항만 분야에 대해서는 해수부를 중심으로 지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정 부위원장은 “해수부를 중심으로 구성되는 정부합동 비상대응 데스크포스(TF)에 적극 협조해 화물 수송지연, 선원 피해 및 연관산업 위축 등 해운․항만부분 피해 최소화를 위해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특히, 산업은행과 현대상선은 한진해운 노선에 대한 대체선박이 원활히 투입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 주길 요청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해운경쟁력 유지를 위해 현대상선이 한진해운의 우량자산을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정 부위원장은 “한진해운의 법정관리로 우리나라 기간산업인 해운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는 시각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에 대비해 현대상선이 한진해운의 선박, 영업, 네트워크, 인력 등 우량자산을 인수해 최대한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한진해운 보유 선박 중 영업이익 창출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선박을 인수토록 하고, 해외 영업 네트워크와 핵심 인력 등의 인수를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금융당국은 정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관계기관 합동 TF를 구성해 운영하고, 이를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최선의 지원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합정동 386-12 금성빌딩 2층
  • 대표전화 : 02-333-0807
  • 팩스 : 02-333-0817
  • 법인명 : (주)파이낸셜신문
  • 제호 : 파이낸셜신문
  • 주간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8228
  • 등록일자 : 2009-4-10
  • 발행일자 : 2009-4-10
  • 간별 : 주간  
  • /  인터넷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825
  • 등록일자 : 2009-03-25
  • 발행일자 : 2009-03-25
  • 간별 : 인터넷신문
  • 발행 · 편집인 : 박광원
  • 편집국장 : 임권택
  • 전략기획마케팅 국장 : 심용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권택
  • Email : news@efnews.co.kr
  • 편집위원 : 신성대
  • 파이낸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5 파이낸셜신문. All rights reserved.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