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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재정부는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 총재와 만나 올해 6월까지 중국 내 원·위안 직거래시장을 개설하기로 합의하고 한·중 통화스왑 만기연장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29일 밝혔다.
또한 김용 세계은행 총재와도 면담을 갖고 최근 세계경제 및 국제금융시황을 진단하고 정책대응방향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먼저 유 부총리와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 총재는 지난해 10월 31일 양국 정상급 회담을 계기로 한·중간 통화·금융협력이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하고, 중국 내 원·위안 직거래시장 개설, 중국 채권시장 진출, 산동성과의 협력강화, 증권예탁기관 연계 금융인프라 협력 확대 등 차질 없는 양국의 금융협력 강화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특히, 이들은 올해 상반기 안에 중국 내 원·위안 직거래시장 개설을 마무리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위해 한국은 외국환거래규정을 개정하고 중국 내 원화 청산은행을 설치하고, 중국은 중국 내 은행간 외환거래중개, 기준환율 고시 등을 담당하는 인민은행 산하기관인 중국외환거래센터(CFETS, Chinese Foreign Exchange Trading System)에 직거래시장 개설을 준비하기로 했다.
중국 내 원·위안 직거래시장을 개설하기로 한 것은 2014년 7월 양국 정상회의에서 서울에 먼저 원·위안 직거래시장을 개설하기로 합의하면서 논의가 진행됐다. 한국은 같은 해 12월 서울에 원·위안 직거래시장 개설을 완료했다. 이후 2015년 10월 정상회의를 위해 한국을 방문한 리커창 당시 총리는 서울의 직거래시장의 성공적인 정착과 원화 국제화 등을 감안해 중국 내 원·위안 직거래시장을 개설하는 데 합의했다.
양국 금융당국은 직거래시장 개설이 한·중 간 금융협력의 핵심적인 사항으로 국경 간 거래에서 양국 통화의 사용을 촉진하고 교역·투자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기재부에 따르면 2015년 3분기 수출의 경우 2,5%, 수입 1,4% 수준인 중국과의 원화 무역결제에 있어서 원화의 비중이 확대될 경우 환위험과 환전수수료 측면에서 우리 기업들이 많은 혜택을 볼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를 통해 중국 금융시장에서 한국계 은행의 위상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중국과 현재 채결 중인 3,600억 위안(64조원) 규모의 통화스왑의 만기연장 조기합의 등을 위한 논의도 시작한다.
통화스왑 만기는 2017년 10월까지로 아직 20여개월이 남았지만, 양국 금융당국 수장들은 최근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통화스왑 만기연장을 조기에 합의하는 등 관련 논의를 개시하기로 했다.
아울러, 양측은 세계경제 저성장 극복과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G20이 정책공조를 강화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한편, 유 부총리는 김용 세계은행 총재와도 만나 최근 세계경제 및 국제금융시장상황을 진단하고 정책대응방향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김 총재는 한국 경제가 일본식 디플레이션을 겪지 않기 위해서는 노동부문 등 4대 부문 구조개혁을 강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새마을 운동 등 한국의 경제발전 경험을 바탕으로 개도국 개발 지원 및 기후변화대응 지원에 있어 협력을 강화하는 등 한국과 세계은행이 개발, 기후변화 대응 등 글로벌 주요 이슈에서 긴밀히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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