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부가가치’ 창출능력 급속히 악화
30대그룹 ‘부가가치’ 창출능력 급속히 악화
  • 박지용 기자
  • 승인 2015.10.21 09: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총액 207조원…전년대비 0.6% 감소
▲30대그룹 부가가치 창출액 및 GDP 대비 비중 /단위: 억, 원 (자료출처: CEO 스코어)

상위 10대그룹 감소율 두드러져

국내 경제성장의 오아시스 역할을 해 온 30대 그룹의 부가가치가 퇴보하기 시작하면서 국내총생산(GDP) 증가율도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저성장시대의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21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30대 그룹 계열사 293곳의 지난해 부가가치 창출액을 전수 조사한 결과, 총 207조6359억원으로 전년 대비 0.6%(1조2898억원) 감소치를 나타냈다.

반면 같은 기간 GDP는 1426조5403억원으로 3.3%(45조7077억원) 오름세를 보였다. 30대 그룹이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30대 그룹의 부가가치 총액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5.1%에서 14.6%로 0.5%포인트 하락했다.

10대 그룹이 차지하는 비중 또한 12.7%에서 12.1%로, 4대 그룹의 비중은 10.3%에서 10.1%로 차츰 낮아지는 수치를 보였다.

부가가치액은 말 그대로 경제 주체인 가계, 기업, 정부가 매 단계마다 생산한 부가가치의 총액으로 경상이익, 인건비, 순금융비용, 임차료, 세금공과금, 상각비 등 6개 항목을 합쳐서 계산한다.

30대 그룹 중에서도 유독 상위 10대 그룹의 감소율이 두드러진 형상을 보였다. 특히 재계 1위 삼성그룹을 비롯해 포스코, GS, 현대중공업, 한진 등 대기업들의 부가가치 창출액은 줄줄이 하락했다.

상위 10대 그룹의 부가가치 총액은 173조1570원으로 0.9% 감소했다. 금액으로는 1조5916억원이나 하락하면서 30대 그룹 전체 감소액 1조2898억원을 웃돌았다. 삼성, 포스코, GS, 현대중공업, 한진 등 5개 그룹의 부가가치가 급감한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삼성그룹의 부가가치액은 67조9163억원으로 2013년보다 3조9927억원(5.6%) 급감했다. 현대중공업도 2조6682억원(65.7%) 줄었고, GS 4267억원(11.0%), 포스코 2256억원(2.8%), 한진 1239억원(2.9%) 등 5개 그룹에서 총 7조4371억원의 부가가치가 감소했다.

10대 그룹 밖에서는 동부가 1조4187억원(94.3%)으로 가장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림과 S-Oil은 각각 7096억원(60.1%), 6453억원(65.6%) 줄었다.

이어 동국제강(1818억원, 29.7%), 영풍(1022억원, 8.3%), KT(898억원, 1.2%), LS(898억원, 5.8%), 대우조선해양(805억원, 4.5%) 등 13개 그룹의 부가가치도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

이에 반해 증가한 그룹은, SK가 2조4089억원을 늘었고, 현대차 1조7316억원이 증가해 감소폭을 낮췄으며, LG 9269억원, 롯데 4637억원, 한화 3144억원 등 삼성을 뺀 상위 5대 그룹에서 총 5조8455억원이 늘면서 감소율을 방어했다.

이밖에도 대우건설(1조651억원), 금호아시아나(5408억원), 미래에셋(4612억원), CJ(4536억원) 등에서 4000억원 이상 늘어나는 모습을 나타냈다.

이어 효성(3278억원), KCC(2661억원), 현대(1955억원), 신세계(1492억원), 두산(998억원), OCI(320억원), 현대백화점(283억원) 등 16개 그룹도 성장세를 보였다.

그룹별로는 삼성그룹의 부가가치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8%로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고, 현대차(2.4%), LG(1.5%), SK(1.4%)가 1% 이상으로 나타났다. 롯데(0.6%), 포스코·KT(0.5%), 한진·한화·CJ(0.3%), GS·두산·신세계(0.2%) 등은 1% 미만으로 상위 4개 그룹과 비교적 큰 차이를 보이는 수치를 나타냈다.

기업별로는 지난해 삼성전자의 부가가치가 38조4967억원으로 전년 대비 6조3612억원(14.2%) 급감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GDP를 단독으로 0.45%나 끌어 내린 셈이다. 지난해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현대중공업도 1조7979억원(65.5%) 줄었고, 동부제철(1조5235억원, 500.8%), GS칼텍스(1조2289억원, 70.0%)도 감소폭이 무려 1조원을 넘어섰다.

반면 부가가치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SK하이닉스로 2조409억 원(28.3%) 증가했으며, 삼성생명(1조5093억 원, 141.3%), 현대제철(1조3998억 원, 62.0%), 대우건설(1조651억 원, 342.6%), GS건설(1조539억 원) 등도 1조원 이상의 부가가치를 넘어 대조를 이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합정동 386-12 금성빌딩 2층
  • 대표전화 : 02-333-0807
  • 팩스 : 02-333-0817
  • 법인명 : (주)파이낸셜신문
  • 제호 : 파이낸셜신문
  • 주간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8228
  • 등록일자 : 2009-4-10
  • 발행일자 : 2009-4-10
  • 간별 : 주간  
  • /  인터넷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825
  • 등록일자 : 2009-03-25
  • 발행일자 : 2009-03-25
  • 간별 : 인터넷신문
  • 발행 · 편집인 : 박광원
  • 편집국장 : 임권택
  • 전략기획마케팅 국장 : 심용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권택
  • Email : news@efnews.co.kr
  • 편집위원 : 신성대
  • 파이낸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5 파이낸셜신문. All rights reserved.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