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터져 나오는 악재에 ‘울상’
한미약품, 터져 나오는 악재에 ‘울상’
  • 조강희 기자
  • 승인 2015.04.01 1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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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공정 거래 의혹설에 유통업 퇴장 요구도 받아
한미약품이 연이어 터지는 악재에 울상을 짓고 있다. 최근에는 불공정거래 의혹설이 터졌고, 이와 더불어 힘들여 진출한 제약 유통업에서 퇴장할 것을 요구받는 등 진퇴양난의 상황에 처해 있다.

현재 한미약품과 관련해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불공정 거래 의혹설이다. 한미약품은 지난 19일 미국의 다국적 제약사 일라이릴리사와 자사가 개발 중인 면역질환치료제 ‘HM71224’의 개발과 상업화에 대한 라이선스 및 협력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계약으로 한미약품이 얻는 이익은 어마어마하다. 개발 성공시 계약금과 기술료인 마일스톤만 7800억원에 달한다. 이번 계약으로 한미약품은 업계 최대 규모의 성과를 냈고 주가도 큰 폭으로 올랐다. 최근 한 달 간 한미약품의 주가는 연일 상한가였다.

하지만 문제는 지난달 5일을 기점으로 한미약품의 주가가 두 배 이상 급등한 흔적이다. 한미약품 주가는 미국 다국적 제약사 일라이릴리와의 7800억원대 신약 기술 수출 계약 발표일인 19일을 1주일 앞둔 지난 12일 별다른 호재성 공시 없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거래량도 평소의 10배 수준인 48만7959주로 급증했다.

12일에 한미약품은 추가 임상시험 공시를 한 것 이외에는 호재성 소식이 없었다. 그러나 기관은 발표일인 19일까지 매수세를 이어갔다. 이 때문에 지난 10일 12만원이었던 주가는 열흘 사이에 24만원으로 두 배 치솟았다. 정보를 알고 샀을 경우 부당이득은 수백억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증권가에서는 공시 전날 계약금이나 수출 규모 등에 대해 구체적인 정보가 이미 어느 정도 유출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상장사들의 기업 정보 공개 담당자는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끈끈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들 담당자들은 증권사 애널리스트에게 정보를 미리 주고, 애널리스트는 기관 투자자에게 정보를 주어 큰 수익을 얻게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의혹과 관련해 김건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 단장은 “조사 대상이 될 수 있는 특정 회사와 관련된 언론 보도 내용은 아무 것도 확인해 줄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한미약품은 공들여 진출한 의약품 유통업계에서 퇴장을 요구받고 있기도 하다. 한미약품은 관계사인 의약품 전자상거래업체 ‘온라인팜’을 출범해 현재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의약품 유통업체들은 이에 대해 강력 반발하고 있다.

업계와 온라인팜은 2013년 초에도 악연이 있었다. 온라인팜이 관계회사인 한미약품 제품 외에 타 제약사 제품을 취급했기 때문이다. 의약 유통업계의 반발에 온라인팜은 한 발 물러섰다. 타 제약사 제품은 직접 취급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로써 갈등은 해소되는 듯했다.

하지만 온라인팜은 관계사와의 제휴 및 각종 이벤트를 통해 현재도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5078억으로 2013년 1956억보다 160% 성장했다.

의약품 유통업계는 이를 불공정 영업이나 불법 영업에 의한 성장으로 규정하고, 협회 차원에서 대응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유통업계는 한미약품이 정부의 자금을 지원받는 혁신형제약기업으로 선정됐다는 점, 온라인팜을 통해 의약품유통시장을 장악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점 등을 문제삼으면서 온라인팜이 업계에서 자진 퇴장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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