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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건설이 결국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 결정됐다. 그동안 동부그룹은 동부제철의 채권단 자율협약 합의, 동부건설의 당진발전 매각 등으로 한 고비씩 넘겨왔지만 동부건설이 워크아웃이라는 최대고비를 맞이하면서 또다시 동부그룹 구조조정을 맞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동부건설의 워크아웃설은 지난 28일 금융권을 통해 흘러나왔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과 채권단은 지난 27일 회의를 개최해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동부건설에 대해 워크아웃 절차를 진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현재 동부건설의 주 채권단은 산업은행이다. 동부건설은 최근 동부당진발전을 매각했지만 다음달부터는 자금 부족 상태에 직면하게 될 운명에 처했다.
동부건설은 지난 21일 동부당진발전을 삼탄에 2700억원에 매각키로 본계약을 체결했으며, 자금은 다음 달 초 유입될 예정이다.
그러나 동부건설은 당진발전 지분을 담보로 산업은행에서 받은 브릿지론 2000억원 등을 상환해야 하기 때문에 실제로 회사로 유입되는 자금은 5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동부건설은 다음달 500억원, 11월 344억원 등 회사채 만기를 앞두고 있다. 또한 기타 필요한 자금소요액을 합하면 자체 보유자금만으로 막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단은 동부건설에 대한 워크아웃이 최종 결정되면 회생 가능성은 높다고 판단을 하고 있다. 따라서 채권단이 동부건설에 대해 자율협약이 아닌 워크아웃으로 방향을 잡은 이유는 동부건설 부채 중 2금융권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동부건설은 동부화재 등이 보유하고 있는 채권까지 만기연장되고 일부는 출자전환되기 때문에 새로 투입해야 할 신규자금의 규모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동부건설은 관급공사를 많이 수주해, 영업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동부그룹은 동부메탈을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들의 구조조정은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메탈에 대해 채권단은 사적화의 방식으로 만기 연장을 허락했다. 이유는 동부메탈이 디폴트에 빠질 경우 기한이익상실에 걸려 채권을 상환해야 하는 동부인베스트먼트(DBI)는 김준기 동부 회장이 최근 500억원을 상환하는 조건으로 만기연장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채권단과 금융당국의 논의일 뿐, 동부건설과의 논의는 한 번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따라서 워크아웃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한편, 동부건설의 주주는 김 회장을 비롯, 친인척들로 구성돼 있다. 김준기 회장 33.92%, 2대주주 동부CNI 22.01%, 3대주주 김남호 동부제철 부장 5.74% 등을 보유하고 있다. 동부CNI의 경우 김 부장이 최대주주로 등재돼 있으며. 그가 보유한 동부CNI의 지분은 18.59%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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