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석촌지하차도 구간…정밀 추가조사 착수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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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발생한 싱크홀은 지하철 9호선 터널 공사인 것으로 서울시가 중간 발표했다.
서울시가 지난 5일 석촌지하차도 인근에서 발생한 싱크홀은 지하차도 하부를 지나는 지하철 9호선 3단계 터널 공사 때문에 나타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14일 밝혔다.
서울시는 14일 오전 10시 사고지역 인근 현장사무실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폭 2.5m, 깊이 5m, 연장 8m의 싱크홀에 대한 전문가 조사단의 중간 조사 결과를 이와 같이 발표했다.
앞서 박원순 서울시 시장은 지난 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현재 외부용역을 통해 석촌호수의 수위저하 원인을 조사 중이며, 일주일 안에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히며, 조사단을 꾸려 조사를 벌였다.
이는 국토부가 지난 12일에 전문가 및 부내 관련부서와 함께 싱크홀 원인에 대한 제도분석과 개선방향에 대해 검토하는 것과 별개로 진행됐다. <본지 국토부, 싱크홀 문제 대책마련 착수 참고>
조사단의 중간조사 결과에 따르면 싱크홀 발생 현장에서는 지난 5일 발생한 싱크홀 뿐만 아니라 13일에 석촌지하차도 중심부에도 싱크홀을 추가로 발견해 조사를 벌였다.
조사단은 “지금까지 조사로는 지하철 9호선 3단계 건설을 위해 석촌지하차도 하부를 통과하는 쉴드(Shield) 터널 공사가 싱크홀의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쉴드 공법은 터널 굴착 방법의 하나로 원통형 쉴드(강재)를 회전시켜 흙과 바위를 부수면서 수평으로 굴을 파고들어가는 것을 말한다.
조사단은 지반침하가 발생한 구간은 지하수에 취약한 충적층(모래·자갈)이 두껍게 자리한 구간으로 지하수 수위의 변동에 따라 침하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한 원인 조사 결과 싱크홀 인근에 매설돼 있던 하수도관에 내외부 균일이 일부 발생했고, 광역 상수도관의 흐름상태는 일정수압이 유지되고 있고 물이 샌 흔적이 없었다.
오히려 지하철 시공사가 지하철의 시공관리 미흡으로 추정된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지하철 시공사가 서울시 동부도로사업소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시공사가 터널 굴착 전 지하수 과다유입 시 붕락 위험이 있고 갱내 공사 시 터널을 뚫는 곳의 상층부가 안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하수가 과다유입되면 막장(갱도의 막다른 곳)이 불안정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그러나 시공사는 외부 전문가 자문을 받아 지반 보강 공법을 시행하는 것으로 보고서를 제출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석촌지하차도 구간은 지하수에 취약한 모래와 자갈 등이 두껍게 자리해 수위 저감 시 내려앉거나 꺼지는 현상이 나타날 우려가 높은 지역이라며 정밀한 추가 조사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조사단은 싱크홀이 석촌호수의 수위 변동과 관련 있는지에 대해서는 호수와 현장과의 거리 등을 감안할 때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지만 관련 여부는 계속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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