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부문 지출, 수입보다 많아 적자 기록
공공부문 지출, 수입보다 많아 적자 기록
  • 김원태 기자
  • 승인 2014.07.31 0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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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조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어…세수 등 수입↓ 요인

▲ 금융공기업 주요지표 추이(단위 : 조원, %, < >내는 전년대비 증감률), 표=한국은행 제공

박근혜 정부 첫해인 지난해 우리나라의 공공부문 지출이 수입보다 많아 적자를 기록했다.

31일 한국은행이 밝힌 ‘2013년 공공부문 계정(잠정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공공부문의 총수입은 670조5000억원, 총지출은 680조4000억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박근혜 정부 첫해인 지난해 우리나라 공공부문(일반정부+공기업)의 지출이 수입보다 많아 적자를 기록했으며 이명박 정부 시절 5년 연속 적자를 보인 데 이어 6년째다.

공공부문 계정은 지난 4월 처음 도입한 공공부문의 손익계산서 성격 통계로, 당시는 2007∼2012년 통계를 다뤘으며 이번에는 일반 정부(중앙 및 지방정부, 사회보장기금) 5170개, 공기업(금융·비금융) 189개 등 공공부문 5359개 기관의 지난해 경제 활동을 집계했다. 적자 규모는 2012년의 5조원보다 큰 수준이다.

저축투자차액은 2007년만 해도 17조6000억원 흑자였으나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8∼2012년에는 내리 적자를 보였다. 비금융 공기업이 4대강 살리기, 혁신도시 건설, 보금자리주택 등 대규모 토목 국책사업에 동원되면서 공공부문의 지출이 수입을 초과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는 공공부문 총지출이 전년보다 1.5%(10조1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쳐 증가율은 전년(3.6%)보다 둔화됐다. 2008∼2012년 공공부문의 총지출 증가율은 연평균 7.9%에 달했다.

한국 경제의 규모에 견준 공공부문의 씀씀이 수준을 보여주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부문의 총지출 비중은 지난해 47.6%로 낮아졌다. 이 비중은 2010년 47.7%에서 2011년 48.5%, 2012년 48.7% 등으로 상승해왔다.

한은은 공공부문의 총지출 증가율 둔화와 관련해 일반정부와 금융 공기업이 각각 세수 감소, 예대마진 축소로 수입이 줄어 공공부문의 지출여력이 축소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공공부문의 총수입은 0.8%(5조2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특히 일반 정부는 총수입이 462조7000억원으로 전년보다 0.5% 줄었다. 일반 정부의 총수입이 줄기는 통계 편제 이래 역대 처음이다. 지난해 세수가 법인세 감소 등으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 줄어든 탓이다.

비금융 공기업은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등 일부 에너지 공기업의 요금인상에 힘입어 지난해 총수입(177조3000억원)이 6.8% 늘었다. 그러나 총지출(201조6000억원)은 에너지 공기업의 투자지출과 토지매입이 늘면서 7.7% 증가했다. 결국 저축투자차액의 적자 규모는 24조3000억원으로 전년(21조3000억원)보다 늘었다.

수입보다 지출이 많은 상황이 이어지면 부채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공기업을 동원한 과도한 재정지출 확대에 대해서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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