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강덕수 전 회장 관련 비리 연루 집중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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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업은행에서 내부 부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산업은행은 최근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청해진해운 부실 대출로 금융당국의 특별 검사를 받고있는 가운데 이번엔 STX 관련 대규모 부실 대출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금융감독원은 STX 부실과 관련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대해 종합검사에 이어 추가 특별검사를 벌인 결과, STX 대출과 관련해 산업은행에서 문제점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해운경기 불황으로 위기를 맞은 STX조선해양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간 2조3264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과대 계상하는 분식회계를 저질렀다.
STX조선해양이 허위 재무제표를 은행에 제시하고 대출받은 금액만 9000억원에 달하며, 부정하게 신용등급을 취득한 후 부정발행한 회사채 규모는 1조7500억원으로 파악됐다.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은 2011년 3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회사자금 557억원을 횡령하고, 계열사 자금 2,843억원을 자신의 개인 지배 회사에 부당 지원한 혐의와 함께 회삿돈을 빼돌려 47억 상당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STX 부실 여파로 지난해 13년 만에 1조4000억원 적자를 냈다.
이로 인해 금융당국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거액의 대출 심사를 소홀히 하고 STX에 대출해준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보고, 다음달 제재심의위원회를 열어 산업은행에 대한 징계를 내릴 방침이다.
그러나 산업은행은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원칙에 맞게 STX에 대출했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파이낸셜신문>과의 통화에서 "지난해 6월 종합검사에서는 문제가 없더니 올해 강 전 회장과 관련한 검찰 조사가 들어가니까 특별 검사를 다시 하고 간 것"이라며 "원칙을 지키며 대출했던 것이고, 은행측은 금감웬으로부터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전달받은 것도 없는데 이 때문에 난처해 졌다"고 해명했다.
한편, 산업은행은 지난 4월 도쿄지점에서도 대출 담보비율 산출 오류, 담보 물건에 대한 화재보험 부보액 산출 및 보험료 납입 확인 미흡 등 부실이 포착돼 금감원의 조사를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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