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희망퇴직·지점 축소…삼성생명은 자회사 전출
|
삼성증권, 삼성생명 등 삼성그룹의 금융계열사들이 잇달아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삼성증권은 증권업황 침체가 장기화돼 지난해 해외투자 손실이 발생했고, 삼성생명은 방만한 영업과 조직이 계속 문제로 지적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그룹의 또다른 계열사인 삼성화재와 삼성카드도 이런 움직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1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임원 6명을 줄이고 근속 3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기로 했다. 지점 수와 규모도 줄이기로 했다.
김석 삼성증권 사장은 이날 사내 방송을 통해 "어려운 시장환경으로 증권업 자체가 저성장, 저수익 산업화되는 상황에 직면했고 고객 거래행태도 온라인과 모바일 금융거래 확산으로 크게 변화하고 있어 점포와 인력운영 면에서 새로운 개념의 영업전략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구조조정 계획을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적자를 넘어 회사 자체의 존립이 위협받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회사의 미래와 비전 달성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서 특단의 경영 효율화 조치를 단행하겠다"고 말했다.
경영 효율화 조치로는 임원 6명을 감축하는 동시에 근속 3년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희망자에 대해선 투자권유 대행인 전환을 추진하는 방안을 내놨다. 대형지점을 강화하는 동시에 점포수 감축과 점포면적 축소도 병행한다.
삼성전자와 더불어 그룹의 양대 축인 삼성생명 역시 지난 10일 인력감축과 조직개편에 나섰다.
삼성생명은 일부 임원을 계열사와 자회사로 전출하는 등의 방법으로, 전체 임원 70명 가운데 20%를 줄였다. 이밖에 직원 1000여 명에 대해서도 자회사 전출 등의 방법으로 감축할 방침이다.
삼성생명은 전날 임원 15명에 대해 3명은 삼성전자, 삼성화재, 삼성생명서비스 등 계열사와 자회사로 전출하고 12명의 보직은 제외했다.
12명 가운데 일부는 자회사로 옮기고 일부는 퇴임한다. 대상자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매년 말에 그룹 인사에 맞춰 하던 임원 인사를 연초에 별도로 한 것은 사실상 비상경영체제로 돌입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조직은 기존 5본부 4실 50개팀에서 4본부 5실 40개팀으로 대폭 개편했다. 보험·은퇴·보험의학연구소 등 비영업부서인 보험연구 부문은 보험연구소로 통폐합했다.
또 전국에 있는 고객센터를 자회사로 분사하는 등 추가적인 조직 개편을 검토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본사 인력의 수백 명을 자회사로 재배치할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금융업 특히 보험은 내수시장 성장에 따라 함께 성장한다”며 “내수시장에 희망이 보이지 않아 선제적으로 몸집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