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새학기 교육비 물가 ↑
통계청, 새학기 교육비 물가 ↑
  • 김원태 기자
  • 승인 2014.04.03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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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비 주범 학원비 인상률도 평균 물가상승률 웃돌아
새학기 들어 유치원비와 학원비, 교과서 값 등 교육비 물가가 고개를 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통계청 소비자물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유치원 납입금(학부모 실질 부담액)은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6.1% 상승했다. 3월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 1.3%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정부가 유아 교육비 부담 경감 차원에서 연 4조원 이상의 예산을 들여 유치원 학비(사립유치원 기준 월 22만원)를 지원하는 누리과정을 도입했지만, 정책 도입효과가 가시자마자 유치원비가 상승세로 반전한 것이다.

5세 누리과정이 첫 도입된 2012년 유치원 납입금은 전년 대비 8.8% 감소했고, 대상이 3∼4세로까지 확대된 지난해에는 납입금이 22.6% 감소한 바 있다.

납입금 상승은 사립 유치원들이 새학기 들어 그동안 정부 시책으로 억눌려왔던 납입금을 한 번에 올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도 각 시도 교육청이 사립 유치원에 납입금 인상 자제를 당부하는 공문을 발송했지만, 운영비 상승을 감당하지 못한 사립 유치원들의 납입금 인상 감행을 막지 못했다.

유치원 정보공시사이트 ‘유치원알리미’를 토대로 한 전국 사립유치원의 평균 학부모 총 부담금(입학·졸업비, 교육과정비, 방과후과정비)은 2월 기준 월 19만2912원이다.

여기에는 차량운행비, 교재비, 부식비 등의 부대비용이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유치원별로 학부모 실질 부담액이 더 추가될 수 있다.

사교육비의 주범인 학원비의 인상률도 3월 평균 물가상승률을 웃돌았다.

초등학생 학원비 상승률이 작년 같은 달 대비 3.4%로 가장 많이 뛰었고, 고등학생 학원비는 3.3%, 중학생 학원비는 1.9% 올랐다.

한 달 전과 비교해서도 초등은 1.3%, 중등은 0.6%, 고등은 1.5%가 뛰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학원비는 통상 연중 큰 변동이 없다가 새학기인 3월에 오르는 경우가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방과후 학교 등 정부의 사교육비 경감 대책이 시행되고 있지만 학부모의 사교육비 부담 역시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지난해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3만9000원으로 2012년보다 3000원(1.3%) 늘어 4년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중학생과 고등학생 1인당 사교육비가 전년보다 각각 3.3%, 0.4% 감소한데 반해 초등학교 1인당 사교육비는 5.9% 늘어 사교육비 증가를 주도했다.

3월 물가 통계에는 반영되지 않았지만 교과서 값 도 크게 올랐다.

인정 도서를 포함한 전체 고등학교 교과서의 가격은 작년과 비교해 20%가량 오른 것으로 교육부는 추정하고 있다.

이마저도 교육부가 가격조정명령을 내려 출판사의 희망가격보다 44.4%를 대폭 낮춘 결과다.

교과서 출판사들은 교육부의 가격조정 명령에 반발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혀 교과서 가격을 둘러싼 갈등의 불씨는 아직 꺼지지 않은 상태다.

통계청 관계자는 “유치원 납입금 상승률은 누리과정 시행으로 이전보다 납입금 절대 액수가 줄어든 점을 고려해서 봐야 한다”며 “신학기 요인으로 3월 교육 관련 항목이 다소 오를 수 있지만 증가폭이 크지 않고 오름세가 지속될 가능성도 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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