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 상장사 9개 중 7개 분할 직전보다 평균 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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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여 사이 분할 후 재상장한 상장사 대부분의 시가총액이 5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금융투자업계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자료를 보면, 최근 1년여 사이에 분할 후 재상장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9개 중 7개의 시총이 분할 직전보다 평균 47.4% 증가했다.
분할 직전 시총과 분할 후 재상장한 회사들의 최근 시총 합산을 비교한 결과다.
전날 기준 NAVER와 NHN엔터테인먼트의 시총 합산은 25조3189억원으로 분할 직전 NHN의 시총보다 80%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9월 분할·재상장한 대한항공과 한진칼의 전날 시총 합산(2조2971억원)도 분할 직전 대한항공의 시총보다 약 12% 증가했다.
AK홀딩스와 애경유화의 전날 시총 합산(6609억원) 역시 분할 직전 애경유화의 시총보다 105% 가량 올랐다.
그밖에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한국타이어(48.9%), 한국콜마홀딩스·한국콜마(79.0%), DRB동일·동일고무벨트(5.4%), 동아쏘시오홀딩스·동아에스티(2.1%)의 시총 합산도 분할 직전 시총과 비교해 늘었다.
상장사가 분할하는 목적은 크게 두 가지다. 지주회사를 만들어 지배구조를 바꾸거나 특정 사업부를 독립 법인으로 분리해 사업구조를 개선하는 경우다.
상장사가 두 개사로 분할되면 기존 회사의 주주들은 분할·재상장 이후 두 기업(존속·신설회사)의 주식 모두를 보유하게 된다.
따라서 분할·재상장 이후 존속·신설회사 시총 합산이 분할 전 기존회사의 시총보다 늘었다면 투자자는 매매 차익을 얻을 기회가 생긴다.
반면 일부 기업의 경우 분할·재상장 후 오히려 시총 합산 가격이 줄었다. 지난달 분할 후 재상장된 종근당홀딩스와 종근당의 시총 합산은 전날 7953억원으로 분할 전 종근당의 시총보다 20% 이상 감소했다.
아세아·아세아시멘트의 시총 합산도 분할 직전 아세아시멘트의 시총보다 전날 1.7% 소폭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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