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도 부진의 늪 벗어나지 못해 기업가치 하락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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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점들에 불공정한 행위를 일삼다 ‘갑 횡포’ 논란에 휩싸였던 국순당(사장 배중호)이 이번엔 수익성 악화로 망연자실한 분위기다.
특히 ‘갑 횡포’ 논란에 따른 브랜드 이미지 실추와 영업이익 급감 등 경영에 적신호가 켜진 상태지만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해 배 사장의 경영능력마저 의심받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국순당의 올 3분기 누적 실적(연결기준)을 분석한 결과, 국순당은 올 3분기 영업이익과 매출, 당기순이익 지표에서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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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은 777억원, 영업이익은 1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17.85%, 74.95% 급감했다. 당기순이익은 58억원으로 같은기간 대비 4.24% 줄었으며, 영업이익률 역시 3.88%포인트 급락한 1.7%에 불과했다.
국순당은 수익 악화 원인을 경기 침체와 비수기가 겹치며 소비자가 급감함에 따라 회사 매출 50%이상 차지하고 있는 막걸리 제품 판매량이 떨어진 게 주원인으로 밝혔다.
하지만 국순당은 수익성 악화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순당 관계자는 이에 대해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전략은 딱히 정해진 것은 없지만 신제품으로 출시한 ‘대박’ 막걸리의 매출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식시장에서도 부진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기업 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국순당은 올해 주식시장 개장(1월 2일)과 함께 주당 7390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26일 종가가 5980원에 불과해 연초 대비 19.1%가 빠졌다. 시가총액은 1320억원에서 252억원이 증발한 1068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국순당은 지난 2009년 2월 이후 163개 항목에 달하는 불공정약관을 가지고 판매목표를 일방적으로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지 못하면 계약을 해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국순당 관계자는 "불공정 약관 때문에 계약 해지가 이뤄진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또 본사의 구조조정에 맞섰다는 이유로 협의회를 결성한 도매점주들에게 협박과 탈퇴 서약서를 강요했다. 이를 거부한 도매점에게 제품 공급 중단과 본사 직원을 동원한 거래처 빼앗기 등을 자행했다는 지적도 받았다.
국순당 관계자는 점주들에 대한 협박과 관련해 "그 당시 회사는 점주들과의 거래에 있어서 갑의 위치에 있지 않았다"면서 "협박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논란이 거듭되자 5월 ‘공정거래법상 거래상지위남용행위’ 등을 이유로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1억원을 부과했다. 또 물품공급 등을 포함한 불공정약관을 시정토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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