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다섯 번째 2000억 규모 사재 출연
정몽구 회장, 다섯 번째 2000억 규모 사재 출연
  • 김상호 기자
  • 승인 2013.07.03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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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계열사 이노션 지분 20% 전량 36만주 매각
▲정 회장이 보유한 광고계열사 이노션의 지분 20% 전량인 36만주를 매각, 현대차 정몽구 재단에 출연키로 한 것이다.
정몽구(75)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소외계층을 돕고자 2000억원 규모의 사재를 내놓기로 했다.

이번에 내놓은 사재는 정 회장이 보유한 광고계열사 이노션의 지분 20% 전량인 36만주를 매각, 현대차 정몽구 재단에 출연키로 한 것이다.

비상장 주식인 만큼 정확한 금액 확산이 쉽지 않지만 업계에선 2000억원 이상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정 회장은 2007년 현대글로비스 주식 92만3077주(약 600억원)를 ‘정몽구 재단’에 기부했다.

이어 2008년과 2009년에도 같은 회사 주식 48만7805주(약 300억원)와 51만2821주(약 600억원)를 같은 재단에 추가로 출연했으며, 2011년엔 현대글로비스 주식 247만3197주(약 5000억원)를 한꺼번에 내놓기도 했다.

지난 2007년부터 모두 4차례에 걸쳐 총 6500억원 규모의 개인 재산을 재단에 출연했다. 이번 사재 출연은 5번째다.

정 회장은 검찰의 비자금 혐의 수사가 진행되던 2006년 “향후 7년 내에 총 8400억 원의 사재를 출연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몽구재단은 ‘해비치사회공헌문화재단’이라는 이름으로 2007년 11월 설립됐다. 2011년 12월 ‘현대차 정몽구 재단’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재단은 청년 일자리 창출, 소외계층 의료 및 기초생활 지원, 소외지역 인재 양성, 문화격차 해소 등 복지사업을 펼치고 있다.

사업 분야는 크게 ▲미래인재 양성 ▲소외계층 지원 ▲문화예술 ▲특별기획 사업 등으로 나뉜다. 저소득층 학생 교육비 지원, 소외계층 의료 지원, 다문화가족 및 북한 이탈주민을 대상으로 한 복지사업 등을 펴 왔다.

최근에는 청년 사회적 기업가 육성과 문화예술 전공학생 지원 등으로 지원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고 재단 측은 설명했다.

이노션은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전 세계 16개국에 3개 지역본부, 15개 해외법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 회장은 평소 현대차그룹이 이만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것은 모두 국민들의 성원 때문이라고 강조해왔다”며 “떠들썩하게 만들지 말라고 당부해 오히려 공개 시점이 지금까지 늦춰진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정 회장은 ‘오너의 지분 매각’이 시장이나 주주에게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장 주식 매각이라는 방법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은 복지가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적 복지에 힘을 더하기 위해 사재 추가 출연을 결정했으며 정몽구 재단의 소외계층 지원과 저소득층을 포함한 미래인재 양성 등에 재원으로 활용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 그동안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기 위한 정 회장의 선제적인 조치들은 많은 기업들에게 영향을 줬다.

연초 현대자동차그룹이 국내 광고와 물류 분야의 계열사 간 거래 중 절반, 금액으로 따지자면 총 6000억원 규모의 물량을 중소기업에 발주하거나 경쟁 입찰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삼성, LG, GS 등 수많은 기업들이 잇따라 비슷한 조치를 발표했다.

지난해 내놓았던 사내하청(하도급) 근로자 대규모 정규직 채용 제안 역시 SK, GS, 신세계 등 상당수의 기업들이 동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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