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구성 본격 추진···양사 통합시 업계 5위권 규모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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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銀노조, 하나SK·외환카드 통합 ‘합의위반’
하나SK카드가 외환카드와의 합병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는 다음달 초 ‘지배력 강화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할 계획이다. 이번 TF에서 양사의 통합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TF가 구성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통합을 전제로 구성되는 것은 아니다. 통합뿐 아니라 외환은행 카드부문과 하나SK카드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모든 방안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지주와 SK텔레콤이 합작해 출범한 하나SK카드는 국내 카드사 중 시장점유율이 가장 낮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고정적인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는 외환카드와의 합병이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 외환카드는 외환은행의 카드사업 부문으로 별도의 법인은 아니다.
하나SK카드는 2009년 하나금융(51%)과 SK텔레콤(49%)이 합작해 출범했다. 하나SK카드는 그동안 모바일카드에 주력했지만 시장점유율이 3%에 불과하다. 8개 전업사중 가장 낮다.
하지만 외환은행 카드부문(3%)과 합칠 경우 시장점유율은 8%대로 치솟고 업계 규모도 5위로 껑충 뛸 것으로 분석됐다.
카드업계는 현재 신한카드가 1위에 자리하고 있고, 삼성카드·KB국민카드·현대카드가 2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하나금융은 그 동안 다양한 방식으로 외환은행 카드부문과 하나SK카드의 합병을 추진해왔다.
지난해 3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지난해 6월부터는 220만개 외환카드 가맹점에서 하나SK카드를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당시 하나SK카드는 비씨카드의 가맹점 망을 이용하며 수수료를 지불해왔다.
한편 외환은행 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카드 통합을 전제로 한 TF구성은 2.17 노사정 합의서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며 즉각적인 철회를 촉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2.17합의서는 하나금융과 상호 합의한 최종합의 결과문이며, 5년간 독립경영 보장은 물론 카드 부문에서도 통합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며 외환카드 또한 명백한 외환은행 조직인 만큼 ‘예외’ 등이 직접 언급돼 있지 않다면 두 회사의 통합은 명백한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통합에 반대하고 있는 외환은행 노조의 반발은 이번 통합의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나SK카드가 통합에 찬성하는 데 반해 외환은행 노조는 두 회사의 통합에 반대의사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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