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전환 제동 부담‧임직원 리베이트 구속 내우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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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제약이 최근 임직원들의 리베이트 적발에 이어 지주사 전환 계획에 제동이 걸릴 위기에 직면하면서 노심초사하고 있다.
특히 지주사 전환의 경우 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주주가치 훼손을 이유로 전환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자칫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동아제약이 지주사 전환에 애를 먹고 있는 데는 자사의 효자상품 박카스를 사업부문으로 분사해 비상장사로 떼내 분할한다는 계획 때문이다.
동아제약은 지난 10월말 동아제약을 지주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와 그 아래 사업자회사인 ㈜동아에스티로 분할하고 동아쏘시오홀딩스 아래 동아제약이라는 비상장 법인을 신설해 여기에 박카스 사업과 일반약 사업을 맡기는 지주사 전환 계획을 발표했다.
이렇게 되면 주력상품인 박카스가 신설 비상장사인 동아제약으로 모두 넘어가게 된다.
일반의약품인 박카스는 동아제약의 대표 제품이다. 이 회사 매출 9000여억원 가운데 1500억원가량이 박카스에서 나온다.
동아제약이 올해 10월 공시한 분할보고서를 분석해 보면 신설되는 동아제약은 현재 동아제약 매출의 33%와 영업이익의 11%가량을 가져가게 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이 홀딩스의 주식만 택할 경우 지주회사 전환 이전에 비해 주식가치가 낮아질 수 있다는 점이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이다.
동아제약이 공시한 분할보고서에 따르면 사업자회사인 동아에스티는 박카스 사업 등이 떨어져 나갈 경우 매출액이 전환 이전 대비 33%(올해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은 무려 84% 줄어들게 된다.
동아제약의 지분 9.39%를 보유하고 있는 국민연금은 이 부분이 석연치 않아 지난 26일 “동아제약이 발표한 지주사 전환 계획이 주주의 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 되면서 내부적으로 이 사안에 대해 검토중인 것으로"알려졌다.
현재 동아제약 지분은 대주주인 강신호 회장 등 특수관계인 지분이 14.64%(우선주 포함), 한미약품과 녹십자가 각각 8.71%(우호지분 포함 약 13.7%)와 4.2%, 국민연금이 9.39%를 보유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주사 전환 부결 우려감과 맞물려 27일에는 임직원들이 병원 리베이트 혐의로 적발된 사태까지 불거졌다.
정부합동 의약품 리베이트 전담수사반은 의약품 구매 대가로 병의원 관계자들에게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로 동아제약의 본부장급(전무) 임원 A씨와 직원 1명, 거래 에이전시 직원 2명 등 모두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은 자사 의약품을 처방해주는 대가로 전국의 병ㆍ의원 관계자들에게 수십억원의 금품을 제공한 혐의(독점규제및공정거래에관한법률 위반)를 받고 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지금은 영장실질심사 중이기 때문에 유죄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만약 유죄가 인정될 경우 관련 직원들에 대한 해고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리베이트 사건은 내달 28일 있을 주주총회에서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주요주주인 국민연금이 현재 지주사 전환에 대한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사인 한미약품과 녹십자가 반대를 할 경우 지주사 전환은 결렬(기준 요건 2/3 미달)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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