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방불명 3명 13일 만에 숨진 채 발견...냉동탑에 묶인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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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사람들은 전주 A예식장 전 대표 고 모씨(45)와 고씨 회사에서 수년 동안 일했던 윤 모씨(44), 고씨에게 10억 원의 돈을 빌려준 정 모씨(55) 등이다.
이들은 13일째 행방을 알 수 없었던 고씨 등 3명이 숨진 채 발견된 시간은 3일 오후 4시 20분께 완주군 상관면 신리 고덕터널 인근 갓길에 주차된 냉동탑 차량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당시 고씨는 차량 운전석에서 숨져있는 상태로 앉아있었으며, 윤씨와 정씨는 냉동고 안에서 수건으로 입에 재갈이 물리고 손과 발이 묶인 채 이불에 덮여 있었다.
차량 운전석에서는 번개탄과 드링크병, 골프가방이 발견됐으며 골프가방 안에서는 전기충격기가 들어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차량 운전석에서 번개탄이 발견된 점으로 미루어 일단 고씨가 두 사람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다른 가능성도 열어 놓고 수사를 한다는 방침이다.
△행방불명 경위= 지난달 20일 오후 4시 40분에서 5시 사이에 전주월드컵경기장 주차장에서 만난 것으로 추정되는 이들은 이후 자취를 감췄다.
3일 만인 23일 윤 씨와의 연락이 끊어진 동거녀가 이를 수상히 여겨 경찰에 신고, 이들의 고씨와 정씨의 차량은 전주월드컵경기장 주차장에서 이날 발견했다.
또 이들이 만나기 전인 오후 4시께 윤씨와 정씨의 휴대전화는 모두 꺼졌으며 고씨의 휴대전화는 지난달 22일 임실군 관촌 지역에서 전원이 꺼진 것으로 알려졌다.
△세 사람의 관계= 함께 숨진 채 발견된 고씨는 윤씨, 정씨와 채무관계 등으로 얽혀 갈등이 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씨는 전주 모 예식장 전직 대표, 윤씨는 고씨를 대신해 이 예식장의 대외적 사장 역할, 또 정씨는 자신의 명의로 저축은행에서 10억 원을 대출받아 고씨에게 빌려준 삼각관계다.
이후 고씨와 갈등을 빚게 된 윤씨는 고씨의 부정과 불법을 수차례 고발하거나 들춰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정씨는 자신의 명의로 대출해 준 10억원을 고씨가 갚지 않자 지속적으로 돈을 달라고 종용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들 윤씨와 정씨는 지난달 초 고씨를 야구방망이로 폭행하고 흉기로 상해를 입히기도 했다는 것.
한편, 경찰은 이날 사체의 부패가 매우 심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했으며 사인과 숨진 시간 등 부검 결과가 나오는 대로 현장 상황과 비교해 수사를 진행한다는 계획과 세 사람의 그동안 채권·채무관계와 가족들과의 연계성 등에 대해서도 면밀히 분석한다는 방침이다.
전주=이영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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