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에 대한 국제금융시장의 신뢰 증명... 외화 조달 능력 건재
정부는 외평채를 미국 국채 대비 한 자릿수의 매우 낮은 가산금리(+9bp, 3년물)로 발행했다.
재정경제부는 5일(목) 30억달러 규모의 달러화 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이하 외평채)을 성공적으로 발행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외평채는 3년 만기 10억달러와 5년 만기 20억달러로 나누어 발행(dual tranche)됐다.
이번 외평채 성공적 발행에 대해 재경부는 "3년물 외평채를 미국 국채 대비 한 자릿수의 가산금리(+9bp)로 발행함으로써, 우리 국채가 높은 대외신인도를 바탕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우량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국제금융시장에서 우리가 외화를 조달하는 능력에 있어서도 전혀 문제가 없다는 점을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세계 최고의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미국 국채 대비 10bp 내외의 가산금리는 세계적으로 신용등급이 가장 높은 국제기구 또는 다른 선진국 정부·기관과 낮거나 유사한 수준으로, 한국물(한국 기관의 외화채) 채권 시장에서도 소위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올해중 발행한 주요 기관의 가산금리를 보면,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정부 +12bp(3년물), 캐나다 온타리오 주정부 +14.6bp(3년물), 유럽투자은행(EIB) +8.1bp(5년물), 캐나다 연금(CPPIB) +16.5bp(5년물), 일본 정책금융기관(JBIC) +21bp(5년물) 등이다.
재경부는 또한 "5년물의 경우, 최근 발행했던 작년 10월에 이어 역대 최저 가산금리를 재차 경신하는 등 우리 경제와 정책방향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투자 의사와 평가가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달러 표시 외평채 최저 가산금리 추이(5년물 기준, 美 국채금리(5년물) 대비)를 보면, 2019년 +30bp에서 2024년 +24bp, 2025년 10월 +17bp, 올해 2월+12bp로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달러 표시 외평채 3년물은 이번에 처음으로 발행했다.
재경부는 "지정학적 긴장 고조, 관세 문제 부각 등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외환시장 안정 등 대외안전판 역할을 하는 외환보유액을 선제적으로 대폭 확충했다"며 "이번 발행 규모(30억달러)는 단일 발행 기준으로 2009년(30억달러) 이후 최대 수준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9월(330억엔, 2023년 발행) 및 10월(7억유로, 2021년 발행)에 만기가 도래하는 외평채에 대한 상환 재원도 조기에 확보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확대로 발행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도 사전 준비를 거쳐 적절한 시점에 발행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정부는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 시장 상황에 따라 기민하게 외평채를 발행할 수 있도록 작년말부터 이번 외평채 발행을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글로벌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그룹콜, 1:1 화상회의 등을 통해 반도체·자동차·조선·방산 등 전통적인 제조업 경쟁력 뿐만 아나라 K-컬처 등 소프트파워, AI 경쟁력, 코스피 등 자본시장 활성화, WGBI 편입 등 달라진 우리 경제 펀더멘털을 적극 홍보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최근 며칠 사이 미국의 예산안 합의, 미국-이란 간 협상 가능성 등으로 시장 변동성이 완화된 사이에 전격적으로 발행을 추진하여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을 수 있었다.
재경부는 "2024년 달러화 외평채, 2025년 유로화 및 달러화 외평채에 이어 이번에도 에스에스에이(SSA) 방식으로 발행에 성공함으로써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선진 채권 발행 방식을 정착시키고 우량 채권 지위를 더욱 공고하게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SSA(Soverign, Supranationals & Agencies)는 각국 중앙은행 및 국부펀드, 국제기구, 정책금융기관 등을 통칭하며, 세계 채권시장에서 우량투자자로 평가된다.
에스에스에이(SSA) 방식은 정부, 중앙은행, 국제기구, 정책금융기관 등 SSA 기관이 채권을 발행할 때에 주로 활용하는 방식으로, 처음부터 목표 금리를 명확히 제시하여 안정적 투자를 중시하는 SSA 투자자가 선호한다. 주된 발행자·투자자 모두 SSA인 특성이 있다.
마지막으로 "국내기업·금융기관이 글로벌 시장에서 외화를 조달하는 여건이 개선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해외투자 목적 등으로 외화를 조달하고자 하는 국내기관들의 경우, 이번 외평채의 역대 최저 가산금리 등을 기준으로 삼고 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해외에서 외화를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