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보험사들이 운용자산 증가로 인한 이자·배당손익 개선 등에 힘입어 14조원 규모의 당기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금리하락, 할인율 현실화 등으로 보험부채가 늘어나면서 자기자본은 전년 말에 비해 약 16% 줄었다.

25일 금융감독원은 '2024년 보험회사 경영실적(잠정)'을 통해 보험사(생명보험사 22개, 손해보험사 32개)가 거둔 당기순이익은 14조1천440억원으로 전년(13조5천158억원) 대비 4.6%(6천282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생보사의 당기순이익은 5조6천374억원으로 7.1%(3천736억원) 증가했다. 미보고발생손해액(IBNR) 적립기준 강화 등으로 인해 보험손익이 4조2천625억원으로 15.7%(7천964억원) 줄었음에도 이자·배당수익 증가에 힘입어 투자손익이 3조248억원으로 80.6%(1조3천498억원) 늘었다.
손보사의 당기순이익은 8조5천66억원으로 3.1%(2천546억원) 증가했다. 자동차 손해율 상승 등으로 보험손익이 1.0%(815억원) 감소한 8조2천466억원을 기록했으나, 생보사와 마찬가지로 이자·배당수익이 증가하면서 투자손익이 22.1%(5천896억원) 개선된 3조2천577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보험사의 수입보험료는 241조445억원으로 1.4%(3조4천353억원) 증가했다. 생보사 수입보험료는 113조4천400억원으로 0.9% 증가했고, 손보사 수입보험료는 127조6천45억원으로 1.9% 증가했다.
생보사의 경우 보장성보험, 저축성보험, 변액보험의 보험료가 각각 13.1%, 2.7%, 0.4% 각각 증가했고, 퇴직연금 등은 26.2% 감소했다. 손보사는 장기보험과 일반보험의 보험료가 각각 5.2%, 7.4% 증가했으나, 자동차보험과 퇴직연금 등은 각각 1.8%, 7.2% 감소했다.
보험사의 총자산이익률(ROA)은 1.13%로 0.03%p 상승했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12%로 1.08%p 상승했다.
작년 말 기준 보험사의 총자산은 1천273조2천억원으로 3.8%(47조원) 증가했고, 총부채는 1천131조2천억원으로 6.9%(73조원) 증가했다. 총부채가 총자산보다 더 크게 증가한 영향으로 자기자본은 142조1천억원을 15.5%(26조원) 감소했다.
금감원은 향후 주가, 금리, 환율 등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는 만큼, 보험사들의 당기손익, 재무건전성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잠재리스크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
주요 손익 현황 (단위 : 억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