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 조현준 회장은 "세계 경제는 끝없는 침체 속에 방향을 잃고 표류하고 있다"며 "장기화된 전쟁은 불확실성을 극대화하고 있으며, 날로 강화되는 무역장벽은 글로벌 시장을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 경제의 불황은 전 세계 시장을 뒤흔들고 있습니다. 중국 기업들은 내수 부진을 만회하고자 해외 진출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고,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에서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렇다고 "이대로 좌절할 수는 없다"며 아무리 심각한 위기 속에서도 치밀하게 준비한 사람에게는 반드시 기회가 옵니다. 온 힘을 모아 지금의 위기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고 겅조했다.
조 호자은 "출발점이 바로 소통이다"며 "우리는 소통을 통해 서로간의 벽을 허물고 신뢰를 쌓으며 협력하는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통이 없는 조직에서는 불신이 자라고, 팀웍이 무너진다"며 "효성은 더 이상 한국에만 존재하는 회사가 아닙니다. 글로벌 효성 가족들과도 소통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들과 머리를 맞대서 서로의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그러려면 가장 중요한 것이 경청이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 진심어린 경청을 통해 서로의 고민을 이해하고 마음을 나누며, 강한 팀웍을 만들어야 한다"며 아무리 언어가 다르고 문화가 다르더라도 우리 글로벌 효성 가족들을 함께 품고 갈 수 있는 효성인이 되기를 간절히 기대했다.
조 회장은 "이제 우리의 회의문화도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일방적인 지시와 보고만 반복하는 형식적인 회의가 아니라 폭넓고 다양한 정보와 의견들을 자유롭게 나누고, 최적의 솔루션을 찾아내는 장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모든 효성 가족들이 소통을 통해 믿음과 협력의 가치를 실천하는 순간, 우리는 위기를 극복하고 더 강해질 것"이라 했다.
조 회장은 "우리는 지금 한 치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살얼음판 위에 서 있다"며 "그동안의 안일한 태도로는 결코 생존할 수 없으며, 시황을 탓할 여유도 없다. 이제 각 사업부는 당장 실행 가능한 컨틴전시 플랜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적자 사업은 더 이상 시간 낭비를 할 수 없습니다. 지금 당장 턴어라운드 계획을 세우고 악착같이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 [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