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을 2%로 지속 가능하게 낮출 수 있을 것"
"트럼프 2기 정책이 시행되는 데 상당한 시간 필요"
파월 연준의장은 14일(현지시간) "강세를 보이고 있는 현재의 경제 상황은 FOMC가 정책을 신중하게 결정할 수 있게 한다"며 "이런 경제 상황이 금리 인하를 서둘러야 한다는 그 어떠한 신호도 내보내고 있지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책금리 경로는 결국 입수 데이터와 경제 전망이 어떻게 변화하는지에 달려있다"고 언급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댈러스 지역 상공회의소가 댈러스 연은 및 국제정세협의회 댈러스·포트워스 지부(World Affairs Council of DFW)와 공동 개최한 대담회에서 이같이 발언했다.
한국은행 워싱턴주재원은 현지정보 'Powell 연준 의장의 대담회 발언 내용 : 경제 전망'에서 이같이 전했다.
한은에 따르면 파월은 최근 미국 경제는 놀라울 정도로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전 세계주요 국가 중 단연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경제 산출량은 지난해 3% 이상 증가했으며, 올해 현재까지 2.5%의 탄탄한 증가율로 성장하고 있다고 했다.
노동시장은 몇 년 전의 상당히 과열된 상태에서 진정되어 견조한 여건을 유지하고 있으며, 현재는 다수의 지표를 통해 볼 때 연준의 고용 책무에 부합하는 보다 정상적인 수준으로 돌아왔다고 언급했다.
또한 노동시장이 더 이상 심각한 인플레이션 압력의 원천이 되지 않을 정도로 진정됐으며, 이와 함께 공급 여건 전반이 상당히 개선되어 지난 2년에 걸쳐 인플레이션을 2022년 중반의 7%가 넘는 정점에서 크게 하락시켰다고 했다.
통화정책과 관련하여 파월은 FOMC는 인플레이션 목표를 향한 진전과 노동시장 여건이 진정되고 있는점을 감안하여 지난주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25bp 인하함으로써 정책 제약의 정도를 완화하는 추가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적절한 정책 기조 재조정을 통해 경제 및 노동시장의 강세를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을 2%로 지속 가능하게 낮출 수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 고용 및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 간 리스크가 거의 균형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보며, 양측 리스크 둘다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정책 제약 완화가 너무 빠르면 인플레이션 관련 진전을 저해할 수 있으며, 너무 느리면 경제 활동과 고용을 과도하게 약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했다.
파월은 FOMC는 시간에 걸쳐 통화정책을 보다 정상적인 상황(normal setting)으로 조정해 가고 있으나, 이에 도달하기 위한 경로가 사전에 정해진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연방기금금리 목표범위의 추가 조정을 고려할 때 입수 데이터, 변화하는전망과 리스크간 균형을 신중하게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주요 질의는 중앙은행 독립성, 선거 결과의 영향, 재정적자, 관세 강화 및 이민제한의 영향, 통화정책 체계 검토, 중립금리 수준 등에 대한 내용이었으며, 파월 의장의 답변 내용은 이전 발언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원론적인 수준이었다고 한국은행 워싱턴주재원은 평가했다.
선거 결과의 영향에 파월 의장은 트럼프 2기의 정책이 시행되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함에 따라 올해 통화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책 변화의 영향을 판단하기에 아직 이르며,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대응하기 전 시간적 여유가 있다고 했다.
관세 강화와 관련하여 파월 의장은 향후 관세 정책이 어떻게 변할지, 정책 변화가 연준의 양대 책무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등이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FOMC는 특정 요인 하나가 아닌 전체 경제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정책을 결정할 것이라 했다.
통화정책 체계 검토와 관련하여 파월은 현재의 통화정책 체계는 2020년에 발표됐으며, 인플레이션이 2%를 지속적으로 하회하던 이전 상황을 반영함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일정기간 동안 목표치를 상회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고 했다.
팬데믹 이후 인플레이션이 크게 상승함에 따라 이자율이 높아진 현재 상황을 반영해야 할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