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4.25% → 3.65%) 및 한계대출금리(4.50% → 3.90%) 60bp 인하
ECB(유럽중앙은행)은 향후 물가전망 기조적 물가지표 동향 통화정책 파급효과 등을 고려하여 수신금리를 지난 6월에 이어 또 다시 인하했다.
한국은행 프랑크푸르트사무소는 12일 현지정보 '9월 ECB 통화정책회의 결과'에서 ECB는 수신금리(3.75% → 3.50%)를 25bp 인하하고 기준금리(4.25% → 3.65%) 및 한계대출금리(4.50% → 3.90%)는 수신금리와의 스프레드 축소(-35bp)를 반영하여 60bp 인하했다고 밝혔다.
ECB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말 에너지 가격 하락 진정 등으로 오름폭이 확대되다가 내년 하반기 들어 목표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향후 정책금리는 물가상승률이 중기 물가목표(2%)에 적시 도달할 수 있도록 필요한 기간만큼 충분히 긴축적인 수준으로 유지할 방침이다.
한국은행 프랑크사무소에 따르면 ECB는 자산매입프로그램(APP)도 종전 결정을 유지했다.
점진적이고 예견된 방식(a measured and predictable pace)으로 자산매입 포트폴리오를 축소하기 위해 APP 만기상환 원금 재투자를 중단했다.
팬데믹 긴급매입프로그램(PEPP)도 종전 결정대로 유지했다. 올해 하반기 중 월평균 75억유로씩 포트폴리오를 줄여나가다 올해 말 만기상환 원금 재투자를 전면 중단할 계획이다.
유로지역 경제는 2분기 들어 GDP성장률이 축소되는 등 회복세가 둔화되는 모습이다. 전기대비 경제성장률 추이를 보면 지난해 4분기 0.1%, 올해 1분기 0.3%, 2분기 0.2%이다.
지출항목별로는 정부지출과 순수출이 늘었으나 민간소비와 설비 및 건설 투자가 줄었으며 산업별로는 서비스업이 성장세를 지속한 반면 제조업과, 건설업이 축소됐다. 노동시장은 고용 증가율이 낮아졌으나 실업률은 유로 출범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하는 등 견조한 모습을 지속하고 있다.
앞으로 유로지역 경제는 물가 오름세 둔화에 따른 실질임금 상승, 통화 긴축 영향 완화 등으로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ECB는 2024~26년 GDP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6월 전망보다 0.1%p씩 하향 조정했다.
최근 유로지역의 소비자물가 오름폭이 축소됐으나 국내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7월 2.6% → 8월 8 2.2%, 전년동기대비)은 서비스물가(4.0% → 4.2%)의 오름폭이 확대됐으나 에너지 가격(1.2% → -3.0%) 하락 등에 힘입어 축소됐다.
7월 국내물가 상승률이 소폭 낮아(6월 4.5% → 7월 4.4%)지는 데 그치는 등 기조적 물가지표는 전반적으로 크게 개선되지 않은 모습이다.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노동비용 오름세 둔화, 긴축적 통화정책 효과 등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장기 기대인플레이션 지표는 대부분 물가목표(2%)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ECB는 2024~26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지난 6월 전망 수준으로 유지했으며, 근원물가 상승률의 경우 2024년 및 2025년 전망치를 각각 0.1%p씩 상향 조정했다.
성장은 하방 리스크가 우세하며, 물가는 상·하방 리스크가 병존하고 있다. 성장의 경우 세계경제 성장 둔화, 주요국 간 무역 갈등(trade tensions) 심화, 지정학적 긴장( (러-우 전쟁, 중동지역 분쟁) 고조, 통화긴축의 예상보다 강한 파급효과 등이 하방 리스크로, 예상을 넘어서는 인플레이션 둔화 시 실질소득 증가에 따른 소비개선 세계경제 성장세 확대 등이 상방 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의 경우 예상보다 높은 임금 및 이윤 상승 지정학적 긴장 고조에 따른 에너지가격 및 운송비용 상승, 기상이변으로 인한 식품가격 상승 등의 상방 리스크와 긴축적 통화정책에 따른 예상보다 큰 수요 위축, 세계경제 부진 등의 하방 리스크가 잠재되어 있다.
금융 및 통화 여건은 그간의 정책금리 인상 효과가 반영되어 여전히 긴축적인 수준이다. 신규 주택담보대출 금리(2024년 6월 3.8% →7월 3.8%, 이하 동일) 및 기업대출금리 (5.1% → 5.1%)가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기업대출(0.7% → 0.6% 전년동월대비)과 가계대출(0.3% → 0.5%, 전년동월대비) 모두 증가세가 미약하다. 통화량 증가율(M3)은 전월과 같은 수준(2.3% →2.3%, 전년동월대비)이다,
ECB 라가르드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높은 불확실성을 고려하여 앞으로도 회의시 마다 다양한 지표들을 살펴보면서 정책을 결정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번 경제전망에서 성장 전망이 하향 조정된 것에 대해 "순소득이 증가하고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하락했음에도 예상했던 소비회복이 나타나지 않아 성장 전망을 하향 조정했으며 이 부분은 다음 경제전망 시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 했다. [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