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그룹 시가총액 700조 초과
HD현대, 한화그룹 시가총액 10위 그룹 진입
상반기 대기업 집단 시가총액이 연초 대비 100조원 이상 증가한 가운데 SK그룹이 66조원 증가하여 2위를 차지했다.
9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은 76개 대기업 집단 중 상장사를 보유한 80개 그룹의 상장사 366개의 시가총액은 연초인 1월 2일 1천834조3천927억 원에서 이달 5일 종가 기준 1천937조7천553억 원으로 103조3천626억 원(5.6%)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상장사 전체 시가총액은 2천577조1천659억원에서 2천754조5천274억 원으로 6.9% 증가했다.
이 기간 시가총액 기준 대기업 집단 순위에서는 삼성그룹이 721조5천250억원으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연초에 LG그룹이 2위였으나 반년 사이 SK그룹이 247조2천104억 원으로 163조3천307억 원의 LG그룹을 3위로 밀어냈다.
현대자동차 그룹은 30조 원 가까이 시가총액이 증가한 160조1천852억 원으로 LG그룹과 3조원 차이로 근접했다. 2차전지 시장이 정체에 빠지면서 포스코 그룹과 에코프로 그룹이 각각 20~30% 시가총액이 줄어들었지만 5위, 8위로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방산 산업과 조선업의 성장에 힘입어 HD현대 그룹과 한화그룹의 시가총액이 증가하며 각각 6위, 9위로 10위권 내에 진입한 반면 카카오와 네이버는 온라인 광고 시장의 불황과 AI 사업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보이지 못하며 10위, 12위로 순위가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21개의 상장사 시가총액은 181조7천182억 억원에서 지난 5일 247조2천104억 원으로 6개월 새 65조4천922억 원(36.0%)이 증가했다.
SK그룹의 시가총액 증가액의 대부분은 SK하이닉스였다. SK하이닉스는 올 1월 2일 시가총액은 103조6천675억 원에서 지난 5일 171조8천86 억원으로 68조1천410억원(65.7%)이 증가했다.
그룹별 시가총액 순위 3위인 LG그룹 163조원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와 관련된 SK그룹의 계열사인 SK스퀘어가 91.7%, SKC가 84.8%로 높은 증가율을 보인 반면 바이오, 2차 전지 관련 계열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와 SK바이오팜 등은 20% 이상 시가총액이 하락했으며 2차전지의 분리막 관련 기업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도 45.4% 하락했다.
다음으로 시가총액이 많이 증가한 그룹은 56조2천403억 원이 증가한 삼성그룹이다. 삼성그룹 17개 상장사 전체 시가총액은 665조2천847억 원에서 721조5천250억 원으로 8.5%가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475조1천947억 원에서 519조9천681억원으로 44조7천734억 원(9.4%)이 증가하여 삼성그룹 시가총액 증가분의 상당부분을 차지했다. 삼성그룹의 계열사 중 시가총액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계열사는 삼성화재로 5조7천797억 원(46.9%)이나 증가했다. 삼성생명도 5조1천억억 원(37.4%)이 증가해 전체 그룹 시가총액 증가를 이끌었다.
현대자동차 그룹의 시가총액도131조36억원에서 160조185억으로 29조1천495억 원(22.2%)이 증가해 세 번째로 많은 시가총액 증가세를 보였다. 현대차그룹은 년 초부터 정부의 밸류업 정책 수혜와 고환율의 장기화로 자동차 판매 호조로 이어지면서 현대자동차 38.7%(16조4천339억 원↑), 기아자동차 28.7%(11조2천626억 원↑), 현대글로비스 31.3%(2조1천938억 원↑) 증가세를 보이며 그룹 전체 시가총액 증가를 이끌었다.
다음으로는 HD현대그룹의 9개 상장사들의 시가총액이 33조8천192억 원에서 53조202억 원으로 19조2천10억 원(56.8%)이 증가했다. HD현대 그룹은 지난 5월 HD현대마린솔루션이 상장하면서 상장사는 9개로 증가하며 시가총액도 5조2천407억원을 추가했다.
특히 HD현대일렉트릭은 AI발 전력관련 주로 급부상하며 2조8천874억 원에서 11조2천467억 원으로 8조3천593억 원(289.5%)의 시가총액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그룹도 방산 관련 한화에어로스페이스(86.2%)와 조선업인 한화오션(18.3%), 한화엔진(64.8%) 등의 증가로 년 초 대비 6조916억 원(19.5%) 증가하며 시가총액 그룹 순위에서 카카오를 밀어내고 9위로 올랐다.
반대로 같은 기간 시가총액이 감소한 그룹들은 2차 전지 산업의 정체와 AI 산업에서 차별화를 보이지 못한 IT그룹들이었다. 2차전지 수혜그룹이었던 LG그룹(-23조409억 원, -12.4%), 포스코그룹(-21조 5956억 원, -23,7%), 에코프로 그룹(-20조 1617억 원, -33.9%) 순으로 시가총액이 하락했으며 카카오(-14조7천778억 원, -28.6%), 네이버(-9조 6천471억 원, -26.1%)도 20% 이상 시가총액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