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해외직접투자가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기획재정부는 15일 지난해 해외직접투자액은 총투자액 기준 633억8천만 달러로 전년(815억1천만 달러) 대비 22.2% 하락했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해외직접투자 감소는 미 금리가 200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고금리 기조가 지속된 가운데, 중국 경기둔화, 유럽 지정학적 위험 등이 작용한 결과다"고 풀이했다.
한편, 우리 기업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 전략에 따라 반도체·배터리 등 첨단산업 위주의 대(對) 미국 투자는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총투자액에서 회수금액(지분매각, 청산 등)을 차감한 순투자액은 514억3천만 달러로 전년(647억9천만 달러) 대비 20.6% 감소했다. 연중 투자액은 3분기까지 연속 감소했으나, 4분기(0.6%)부터 회복하는 조짐을 보였다.
업종별로는 금융보험업(256억6천만 달러, 전년비 -15.5%), 제조업(202억5천만 달러, -19.7%), 부동산업(42억4천만 달러, -42.6%), 광업(33억8천만 달러, +40.1%), 도·소매업(25억5천만 달러, -2.5%) 순으로 광업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전년 대비 하락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북미(313억2천만 달러, 전년비 -1.8%), 유럽(106억6천만 달러, -32%), 아시아(106억6천만 달러, -47.3%), 중남미(94억1천만 달러, -18.3%) 순으로 유럽 및 아시아 투자감소가 두드러졌다.
국가별로는 미국(277억2천만 달러, -5.7%), 케이맨제도(61억7천만 달러, -34.9%), 룩셈부르크(49억5천만 달러, -0.1%), 캐나다(36억 달러, 44.3%) 순이며, 중국(18억7천만 달러, -78.1%) 투자가 제조업 위주로 크게 감소했다. [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