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한국산업은행지부 김현준 위원장은 30일 성명을 통해 "산업은행이 부산으로 이전하면 300조원의 효과가 있다고 부산 시민들을 선동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산업은행이 부산으로 오기만 하면 국가균형발전이 이루어지고, 부산이 국제금융도시가 될 거라며 장밋빛 청사진만 제시하고 있다"며 "보유 자산이 300조원인 산업은행이 어떻게 300조원의 경제 효과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인지, 부산 엑스포 유치 효과가 60조원인데 어떻게 산업은행 부산 이전 효과가 300조원인지는 그 누구도 설명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정부 여당은 엑스포 유치 실패에 대한 대책회의를 연다고 한다"면서 "바닥까지 추락한 PK지역 민심을 되돌리기 위해 가덕도 신공항, 북항 재개발, 산업은행 부산 이전 등을 논의한다고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지금껏 정부와 여당은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국가균형발전이란 명목으로 포장해왔지만, 결국 PK지역 민심 달래기용, 지역구 표팔이 수단이었다는 게 여실히 드러난 것"이라 비판하면서 "산업은행은 정치 기관으로 전락했다. 산업은행 부산 이전이 총선용 '딜 카드'로 언급되며 경제가 아닌 정치 이슈화되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국가 경제와 대한민국 금융산업에 대한 고민 없이 오로지 정치 생명 연장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뉴욕, 런던, 싱가포르와 같은 글로벌 금융허브 도시들은 지금도 우리나라와 격차를 더 벌려가며 성장하고 있다"며 "이들에 맞서 금융기관들을 더욱 힘있게 한 데 모아 압박 축구를 해도 모자란 상황에, 감독이 나서서 선수들을 강제로 흩어 놓겠다는 것은 상대에게 어서 골을 넣으라고 골문을 열어주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심도 깊은 고민 없이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계속 강행한다면, 이는 분명히 대한민국 경제와 국가 금융산업을 크게 후퇴시키는 뼈아픈 ‘자살골’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