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도시보증공사와 우리은행이 '가로주택정비사업 금융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가로주택정비사업은 노후·불량건축물이 밀집한 1만㎡ 미만의 가로구역(도로로 둘러싸인 일단의 지역)에서 이뤄지는 소규모 정비사업이다. 일반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 대비 낮은 사업성으로 인해 민간금융을 통한 자금조달이 어려워 주로 주택도시기금을 통해 사업자금을 조달해 왔다.
이번 업무협약은 정부의 9.26 부동산 대책에 포함된 '소규모 정비사업 사업성 개선'을 지원하고자 마련됐다. 이에 양 기관은 협약을 통해 조합원이 이주비를 저금리로 조달할 수 있도록 '정책연계 이주비 집단대출'을 지원키로 했다.
'대출정책연계 이주비 집단대출'은 대출 재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조합원을 위해 기금 예산 소진 시 은행 재원으로 지원되는 대출 상품이다. 건설자금이 지원되는 주택정비사업지를 대상으로 하며 HUG에서 보증서를 발급받은 조합원이면 세대수나 지역에 관계없이 신청할 수 있다.
해당 대출을 받기 위해서는 건설자금(기금 위탁융자)과 함께 이주비 보증 집단취급을 HUG주택도시금융센터를 통해 신청해야 한다. 보증심사가 승인된 후 우리은행 영업점에서 개별 조합원에 대한 대출 신청과 심사 및 실행이 진행된다.
이 중 신탁 취급 사업지에 해당하거나 대한건설협회 시공능력평가순위 200위 내 시공사로 선정된 사업지의 경우, 최대 0.3% 추가 금리우대 혜택이 제공된다.
앞서 양 기관은 올 4월 협약을 체결하고 기업들이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이자비용 중 일부를 기금이 보전하는 '이차보전' 형태의 기금 상품인 '가로주택정비사업 건설자금대출'을 출시한 바 있다.
이번 협약으로 양 기관은 조합 사업에 필요한 이주비와 건설 자금이 모두 차질없이 공급됨으로써 금융비용 절감과 신속한 사업 진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병태 HUG 사장은 "HUG는 9.26 부동산 대책에 따라 가로주택 정비 사업에 대한 차질 없는 지원을 위해 우리은행과 적극 협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주택공급 활성화를 통한 서민주거 안정을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은 15년간 주택도시기금 간사수탁은행으로서 기금 상품뿐 아니라 은행상품으로서도 국토부 정책을 적극 지원해왔다"며 "앞으로도 안정적인 주택공급과 서민주거를 위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상생금융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
가로주택정비사업 자금조달 구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