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석유 수요 둔화 가능성, 중국의 석유제품 수출 규모, 지정학적 리스크 모니터링 필요
한국신용평가는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S-OIL, HD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의 올 3분기 잠정실적을 분석하고 2분기 대비 크게 회복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10일 밝혔다. 그러나, 4분기 이후 시장에 존재하는 리스크에 대해서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신평에 따르면, 국내 정유 4사는 3분기에 연결기준 합산 3조9천억원(1~3분기 누적 기준 5조3천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함으로써 2분기 대비 크게 회복됐다.
정제마진 상승이 정유부문 실적 개선을 견인했으며,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재고 관련 이익도 영업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석유화학부문의 실적 부진 장기화에도 윤활유부문은 비교적 양호한 영업실적을 유지했으며,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부문도 수율 개선, AMPC(생산세액공제) 관련 수익 인식 등을 바탕으로 영업적자 규모가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4분기에는 최근 유가 안정화와 정제마진 하락으로 3분기 대비 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연간 기준으로 2021년 수준의 영업실적은 가능할 것이라고 한신평은 전망했다.
한신평은 "석유 수요 둔화 가능성, 중국 석유제품 수출 규모, 지정학적 리스크 전개 양상 등이 향후 정유사 영업실적의 핵심적인 결정 요인이 될 것"이라며 "글로벌 경기 상황에 연계되는 석유 수요가 예상 대비 부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중국 내수 수요 둔화로 수출이 확대될 경우 역내 수급 및 정제마진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2022~2023년 영업실적 호조는 정유사 신용도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한신평은 덧붙였다.
다만, 글로벌 경기 상황,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따른 정유사들의 실적 변동성 확대, 비정유부문 신규 투자의 성과창출 지연, 운전자금 및 CAPEX 관련 자금소요는 신용도 측면의 여전한 부담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한신평은 "정유 업황과 더불어 대규모 투자로 인한 재무부담의 통제 수준, 비정유부문의 사업다각화 성과 및 이익창출력 강화 여부 등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면서 "2023년 상반기 등급전망이 변경된 S-OIL(AA/긍정적)에 대해서는 외부여건 변화에 대한 영업 및 재무적 대응력, 대규모 Shaheen 프로젝트 진행에 따른 자금소요 및 재무구조 변화를 중점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