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된 인상요인 일부 반영해 전력량요금 8.0원/kWh 인상…취약계층 요금부담 완화 지원
한국전력은 누적된 요금 인상 요인의 일부를 반영해 16일부터 전기요금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이에 따른 소비자 부담 경감방안도 함께 발표했다.
이번 전기요금 조정은 1월 요금조정 시 반영하지 못한 2022년 연료비 증가분 중 일부를 반영한 것으로, 소비자 수용성 등을 고려해 결정했다고 한전은 설명했다.
한전은 2021년 이후 폭등한 국제연료가 등으로 2022년 사상 최대규모인 32조7천억원의 영업손실(적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6조2천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이는 국제 연료가격은 안정화 추세이나 여전히 평년 대비 높은 수준이고, 국제 연료가격과 국내 도입가격간 반영시차 등이 있기 때문이라는게 한전의 설명이다.
한전 관계자는 "누적된 인상요인의 일부를 반영해 전력량요금을 8.0원/kWh 인상하되, 요금인상에 대해 상대적으로 크게 부담을 느끼는 취약계층 및 부문에는 요금인상 부담을 완화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전에 따르면, 2023년 1분기에 11.4원/㎾h, 이번에 8.0원/㎾h 인상돼 2022년 연료비 증가분 중 총 19.4원/㎾h이 반영됐다. 이번의 전기요금 인상률은 현재 요금수준 대비 약 5.3%이다.
예를 들어 월평균 332㎾h를 사용하는 주택용 4인 가구 기준으로 월 3천20원(부가세, 전력기반기금 포함)을 추가로 부담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한전은 전기요금을 직접 감면하는 것 외에 에너지 취약부문에 대한 효율향상 지원을 대폭 강화한다. 기존에 뿌리기업에만 적용하던 EERS 특별지원(교체지원금 1.5∼2.0배 상향)을 농사용과 소상공인 고객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더불어 한전은 고객의 자발적인 전력소비 절감을 유도해 전기요금의 급격한 증가를 막기 위해 관련 정보를 사전에 제공할 계획이다. 하계 전력다소비 주택용 고객에 대해서는 7∼9월 예상요금, 누진구간변동에 따른 요금 예측정보 등을 알림톡으로 안내할 예정이다.
한전 관계자는 "한전은 전기요금 인상요인을 최대한 자체 흡수하기 위해 25조원 이상의 재정건전화계획, 자산 추가 매각 등 전력그룹 차원의 다각적인 고강도 자구노력 이행에 철저를 기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