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노트
'종묘의 왕벚나무'
2001년 5월 18일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에 등재된 종묘의 외대문을 들어서면 중앙에 높이를 다르게 하여 일직선으로 정전(正殿) 앞까지 만들어 놓은 세길 즉, 삼로(三路)가 있다. 중앙 가운데 길은 신의 길로써 신로(神路)가 있고 오른쪽은 왕의 길, 왼쪽은 세자의 길이 있다.
삼로 길을 따라 안쪽으로 20m쯤 걷다 보면 왼쪽 연지 옆에 오랜 세월을 견디며 살아온 우리나라 토종인 고목 왕벚나무가 품위 있게 서 있다. 고목이지만 지난 추운 겨울을 잘 보내고 봄이 되니 올해도 왕벚나무는 화사하고 풍성하게 하얀 꽃봉오리를 터트리고 서있다.
그리고 미소 지으며 문 앞에 서서 입장하는 관람객들을 즐겁게 맞이한다.
내년 봄에도 화사한 꽃을 한 아름 안고 오리라 기대하며 왕벚나무를 카메라렌즈에 담아 본다.
[파이낸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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