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차관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당분간 지속될 것"
기재차관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당분간 지속될 것"
  • 임권택 기자
  • 승인 2022.04.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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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시경제 금융회의 개최..."잠재적인 위협요인 선제적 대응"
"미 국채 10년물과 2년물 간 수익률 역전...경기침체 예단 어려움"
"외국인 투자 자금 급격한 유출 가능성은 제한적"
"외환시장 급격한 쏠림 현상시 시장안정조치 실시"
"러시아 채무불이행...직접적인 영향 제한적"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29일 "주요 선진국의 금리인상 기조에 따른 실질금리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글로벌 차원의 높은 인플레로 민간의 기대 인플레이션도 높아짐에 따라,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와 수준에 대한 시장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국내외 금융시장에서의 변동성 확대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1차관은 이날(금) 08:00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정부는 "앞으로 경제·금융환경의 변화와 대내외 리스크 요인들의 움직임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우리경제의 잠재적인 위험 요인들을 선제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차관이 29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기재부
이억원 기획재정부 차관이 29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기재부

이 차관은 모두발언에서 "미국의 경우 3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40여년 만에 최고치인 전년비 8.5%를 기록한 이후(4월13일 발표), 미 연준의 파월의장이 오는 5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하는 빅스텝(big step) 가능성을 시사했다"며 이에 따라 시장도 다음주 FOMC를 앞두고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를 선반영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글로벌 금리 상승을 단기물이 주도하면서 미국 국채 10년물과 2년물 간의 수익률이 일시적으로 역전되는 현상이 발생되었다"며 일각에서는 이를 경기침체의 전조현상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경기침체에 선행성이 높은 10년물과 3개월물 금리차 등에서는 특이징후가 관찰되지 않고 있고, 최근에는 10년물과 2년물 간 금리차의 역전현상도 해소되며 소폭 확대 추세에 있다"며 "미 국채 10년물과 2년물 금리격차의 일시적 역전만으로 현 시점에서 경기침체를 예단하기는 어려울 것"이라 전망했다.

이와 함께 "미국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한미 금리차 축소와 외국인 자금 유입 둔화에 대한 우려도 있다"며 외국인자금의 유출입은 금리차 외에도 환율 전망, 실물경제 여건, 대외신인도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이 차관은 "다른 신흥국과는 차별화되는 우리경제의 펀더멘털과 견고한 대외신인도, 충격 흡수능력 또한 과거 내외금리 역전 시기에도 외국인 자금 유입세가 지속됐다"며 "현재 상황에서 외국인 투자 자금의 급격한 유출이 일어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향후 글로벌 금리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높은 변동성도 지속될 가능성이 상당하다"며 향후 금리여건의 변화와 이에 따른 국내외 금융시장, 실물경제의 파급 효과 등을 예의 주시할 것이라 했다.

한편 이 차관은 "외환시장에서는 미국의 금리인상 가속화에 대한 우려와 중국의 코로나 봉쇄조치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가 맞물리며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정부는 외환시장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급격한 시장 쏠림이 발생할 경우, 시장안정조치를 실시한다"는 원칙을 견지했다.

이날 러시아 디폴트 우려도 언급됐다.

이 차관은 "지난 20일 신용파생상품결정위원회가 러시아의 달러표시 국채 2건에 대한 채무불이행을 결정했다"며 오는 5월4일까지 달러화로 상환을 하지 못할 경우 최종 디폴트 판정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의 CDS 프리미엄이 크게 상승하는 등 시장의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며 "국내 금융기관의 대러 익스포져도 미미한 점 등을 볼 때 디폴트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러시아의 기업·기관 등 민간부문의 대외지급 불능(Solvency Risk)으로 확대되거나, 주변국 또는 취약국의 실물·금융부문으로 위험이 전이되면서 글로벌 유동성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 등이 상존한다"며 앞으로 관련 동향과 우리 경제에 대한 파급영향 등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 했다.

한편, "전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가운데 우리도 지난 3월 4%가 넘는 물가상승률을 기록했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으로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당분간 물가상승압력이 높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차관은 "물가안정은 서민경제 안정을 위해 필수적인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정부는 관계기관과 함께 기대인플레이션 관리에 유의하겠다고 덧붙였다.[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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