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정치불안에 동양그룹 유동성 리스크까지 겹쳐
|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23거래일 연속 돈이 빠져나갔다. 해외 주식형 펀드도 37거래일째 순유출이 이뤄졌다.
7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펀드는 1천287억원이 유출돼 23거래일 연속 순유출을 보였다.
해외 주식형펀드에서도 330억원이 빠져나가면서 37거래일 연속 자금이 빠져 나갔다.
이에 따라 국내외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이날, 전 거래일보다 1천180억원 감소한 87조7천72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펀드와 해외펀드 설정액은 전 거래일보다 각각 760억원, 420억원 줄어 들었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는 꾸준히 변수로 제기돼온 미국 양적완화 축소와 함께 최근 미국의 셧다운 등 정치적 불안정성이 확산되면서 국내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이 하락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또 최근 동양그룹의 유동성 리스크가 새로 등장한 것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펀드평가 업체인 KG제로인은 지난 4일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저조했던 배경은 국내 주식시장에 대내외적 악재가 겹치며 변동성이 확대된 탓이 컸다”며 “특히 코스피 2000선을 기점으로 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동양그룹의 유동성 리스크와 미국 연방정부 폐쇄 이슈까지 겹쳐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은행은 최근 원화 절상도 한몫한 것으로 분석했다.
앞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9월 의사록에서 “내외금리차(한국과 다른 나라의 금리 차이)가 확대되지 않는 상황에서 원화가 절상돼 글로벌 펀드의 만기가 도래할 때 재투자를 하지 않고 투자규모를 늘리지 않는 등 외국인이 보수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주식형보다 안정적인 채권형 펀드 설정액은 전 거래일보다 각각 1천160억원 증가한 54조2천500억원을 집계됐고, MMF 설정액은 1조7천150억원 늘어난 74조3천760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전체 펀드 설정액은 이날 340조8천220억원을 기록, 전 거래일보다 2조3천130억원 늘어났다. 순자산액(설정액 운용수익 합산) 또한 333조1천500억원으로 전 거래일대비 2조6천430억원 증가했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