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형 사장 내정 앞두고 강도 높은 구조조정 전초전 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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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형 한화투자증권 사장 내정자가 오는 9월 선임될 가운데, 전 직원을 대상으로 구조조정 방안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해 논란이 되고 있다.
업계는 이번 설문조사를 두고 삼성전자 및 삼성생명, 우리투자증권 등 요직을 두루 거친 경력이 있는 주 사장 내정자의 전초전으로 회사의 실적 부진에 따른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22일 증권사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한화투자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이메일을 통해 경영환경개선을 위한 설문조사를 물었다.
이 설문조사에는 총 8가지 질문 중 ‘적자 개선을 위한 방안’을 묻는 한 질문이 포함됐다. 이 질문에는 ‘전직원의 임금 20% 삭감, 직원 중 20% 해고, 전직원 임금 10% 삭감, 직원 10% 해고’중 선택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한화투자 관계자는 “오는 23, 24일 팀장 및 지점장들이 모여 경영환경개선 관련 워크샵이 있다”며 “이자리에서 이뤄질 회의에 사용될 자료를 모집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주 사장 내정자가 다음달 사장직을 역임할 것과 맞물려 구조조정이 시작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며 이 같은 사실을 뒷받침 했다.
현재 환화투자는 실제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한화투자는 지난해 397억원, 올해 1분기에 116억원의 영업 손실을 봤다. 지난해에는 직원들에게 희망퇴직을 받기도 했다.
한화투자 관계자는 “직원들도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며 “최근 증권업계가 전반적으로 힘든만큼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설문조사와 관련, 직원들의 분위기는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설문조사에 앞서 지난달 말 한화투자의 한 직원이 일명 ‘돌직구 발언’을 사내 인트라넷에 올려, 한화투자증권의 내부적 문제가 드러난지 한달도 채 되지 않아 실시됐기 때문이다.
자신을 ‘대리’라고 밝힌 한화투자 지방 지점의 한 사원은 당시 글에 “한화투자증권을 내일 그만둔다”며 “260명의 자식(직원)이 나갔지만 줄어들지 않는 임원 수”라고 한화투자를 비판했다.
이어 “실질적으로 일을 해야 하는 직원수는 계속 줄어들고 일을 시키는 사람은 많아져 가고 있다. (나와 같은) 대리들은 평균적으로 한 달 월급의 2.5배를 회사에 벌어다준다. 엄청난 생산성이다”라면서 “(하지만) 연봉 2억원을 받으시는 분들은 그 정도의 생산성을 가지고 있나? 연봉 10억원 받으시는 분들은 그 정도의 생산성을 가지고 있나?”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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