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면 국순당 창업자 별세
배상면 국순당 창업자 별세
  • 김상호 기자
  • 승인 2013.06.08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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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동안 전통주 개발에 힘써...2남1녀 모두 가업 이어
▲고인은 1924년 대구에서 태어났으며 1950년 경북대 농예화학과를 졸업, 통역장교로 복무했으며 대학 재학 시절 미생물 연구반을 조직하면서부터 누룩연구에 몰두했다.

60년 동안 전통주 외길을 걸었던 배상면 국순당 창업자가 7일 오후 5시10분 숙환으로 타계했다. 향년 89세.

고인은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거대 주류 회사들 틈에서 사라진 우리나라 전통주 시장을 개척하고 ‘백세주 신화’를 이룩하며 맥주·소주로 편재돼 있던 대중주 시장에 전통주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었다.

고인은 1924년 대구에서 태어났으며 1950년 경북대 농예화학과를 졸업, 통역장교로 복무했으며 대학 재학 시절 미생물 연구반을 조직하면서부터 누룩연구에 몰두했다.

1952년 대구에 기린 주조장을 경영하며 기린 소주를 개발해 대성공을 거둔 후 1955년에는 이화(梨花)라는 약주를 생산하며 우리술 개발을 시작했다. 1960년에는 쌀을 원료로 한 ‘기린소주’를 만들었다.

1982년 옛 문헌에서 찾아낸 ‘생쌀발효법에 의한 전통술 제조특허’를 취득하고 이듬해 국순당의 전신인 배한산업을 창립했다.

이후 1991년에 개발한 ‘백세주’가 꾸준히 인기를 누리면서 ‘백세주 신화’를 창조하며 전통주 시장을 열었다.

1994년 20억원이던 국순당 매출액은 2012년에 115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특히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올림픽 때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에게 내세울 만한 한국 전통주가 없다는 현실을 아쉬워하며 본격적인 전통주 제조를 시작했다.

이후 고인은 전통주 전문회사로 키우기 위해 1996년 '배상면주가'를 설립했고 그해 경기도 포천시에 전통술연구소와 전통술 박물관을 열었다.

2002년에는 '배상면주류연구소'를 설립해 전통주 복원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고인은 전통주 전문회사로 키우기 위해 1996년 '배상면주가'를 설립했고 그해 경기도 포천시에 전통술연구소와 전통술 박물관을 열었다. (사진=국순당)
배 회장은 건강이 악화돼 올초 병원에 입원하기전까지 매일 아침 9시 주류연구소를 찾아 저녁 6시까지 유산균을 활용한 누룩 연구에 매진했다.

고인은 척박한 전통주 시장을 이끌 후학양성을 위해 2009년 78억원치의 주식을 전량 처분하고 양조학교 설립에 투자하는 등 전통주 시장 활성을 위해 65년간 열정을 바쳤다.

고인은 우리술을 연구하는 일을 천명으로 삼았으며 슬하의 2남 1녀에게 전통주 연구라는 가업을 전승하여 첫째 아들인 배중호 사장은 ‘국순당’을 장녀인 배혜정 대표는 ‘배혜정도가’를, 차남 배영호 사장은 ‘배상면주가’를 맡으며 전통주 시장을 이끌고 있다.

고인은 “한국을 대표할 만한 우리술을 만들기 위해 나는 생의 마침표를 찍는 그날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연구하고, 또 연구할 것이다”라고 평소 전통주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고인의 저서로는 ‘조선주조사(朝鮮酒造史)’, ‘일본 청주 제조 기술’(日本淸酒製造技術) 등 편역서, 홍선천 교수와의 공저 ‘과실 및 약용식물을 이용한 가양주 만들기’, 논문 ‘백하주를 통해서 본 전통약주의 문헌적 고찰’ 등과 자서전 '도전 없는 삶은 향기 없는 술이다' 등이 있다.

고인의 호는 ‘또 누룩을 생각한다’는 의미의 ‘우곡’이다. 유족은 부인 한상은 씨와 2남1녀가 있다.

빈소는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이며, 발인은 10일 오전 10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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