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식품기업후보군 사업확장 및 다각화 차원 선점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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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식품을 인수하기 위한 유통·식품기업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되면서 치열한 경쟁이 시작됐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존 음료사업을 확장하려는 기업 위주로 웅진식품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웅진식품은 올 2월 웅진홀딩스의 회생계획 인가로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연내 매각을 목표로 삼성증권이 매각주간사로 뛰고 있다.
삼성증권 측은 조만간 국내 투자자를 대상으로 다음 주까지 투자안내서 발송을 마무리 짓고 매각 절차를 본격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웅진식품에 식음료업계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매물 자체가 많지 않은 업계 특성이 반영됐다.
또 냉장주스 부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웅진식품 인수 시 음료사업 확대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기대도 작용했다.
전통적으로 식음료 업계의 신규 사업 진출이 인수합병(M&A) 방식을 통해 이루어지는 점을 고려할 때 음료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웅진식품 인수가 매력적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음료사업을 키우고자 하는 기업들의 인수전 참가가 점쳐지는 이유다.
웅진식품의 지난해 매출액은 2158억원, 영업이익은 42억원으로 수익구조가 나쁘지 않고 주요제품군의 시장입지도 탄탄한 편이다.
웅진식품의 인수가는 500억 원에서 600억 원 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기업가치 대비 비싸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인수 경쟁이 가열 양상을 뛸 경우 이보다 높은 선에서 인수가가 결정될 가능성도 있지만 업계에서는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이에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수후보로 LG생활건강, 오리온, 빙그레, 신세계푸드, 농심, 동원 F&B, SPC그룹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장 먼저 웅진식품 인수에 관심을 나타낸 기업은 빙그레 이다. 지난달 24일 웅진식품 인수관련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웅진식품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음료부문에서만 연 매출 2,000억원을 올리는 웅진식품을 가져가면 음료사업을 강화해 기존 사업영역과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오리온은 과자 중심의 사업 구조를 넓히는 차원에서 웅진식품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생활건강의 경우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으며, 동원F&B는 웅진식품 인수 추진 보도에 대한 조회공시 답변에서 “웅진식품 인수와 관련해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회사 측은 “아직 확정된 내용은 없다”면서 “구체적 내용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마트 계열인 신세계푸드 역시 자체상표(PB)의 내실을 기하고 음료 사업의 안정적 진출을 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PC그룹은 신규 출점이 어려워진 빵집 프랜차이즈 이외에 신사업을 모색하는 차원에서 웅진식품이 매력적이다.
농심은 과즙음료 브랜드 ‘웰치스’ 이외에 음료 시장 점유율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인수업체 후보군으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한편 음료업계 1위인 롯데칠성음료을 비롯해 CJ 등 대기업 식품 관련 계열사도 탐을 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앞서 1976년 동일삼업으로 시작한 웅진식품은 1987년 웅진그룹에 인수됐다. 초록매실, 아침햇살, 자연은, 하늘보리 등 음료 브랜드를 잇 따라 성공시켰다.
비상장 회사인 웅진식품은 웅진홀딩스가 47.79%(2081만6870주)를 보유 중이다. 윤형덕, 윤새봄 씨 등 윤석금 회장의 두 아들이 10.08%(439만816주)를 보유하고 있다.
올 1분기 웅진식품의 매출액은 485억85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가량 감소했다.
그러나 매출원가 및 판관비를 절감해 영업이익은 34% 증가한 24억1100만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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