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최선을 다하고 모든 것을 바치면 이룰 수 있다는 자신을 갖고 있다"
박근혜, "최선을 다하고 모든 것을 바치면 이룰 수 있다는 자신을 갖고 있다"
  • 신영수 기자
  • 승인 2012.09.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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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는 18일 "여성이라서 직업생활이나 일과 가정을 양립하는데 손해보는 일이 없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경기 성남 가천대학교 예음홀에서 열린 '한국 사회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이란 주제의 특강을 통해 "최선을 다하고 모든 것을 바치면 이룰 수 있다는 자신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여성이 사회·정치권에 많이 진출했다지만 외국에 비하면 많이 부족하다. 여성이라면 약하지 않을까 하는 선입견도 남아 있다"며 "그런 것을 극복하며 제가 바라는 정치, 즉 민생에 치중하고 신뢰를 지키고 약속을 지키고 국민 삶의 문제에 치중하는데 있어 어려움이 많았다"고 술회했다.



그러면서 "독일의 메르켈 총리나 영국 대처 수상 같은 분들은 굉장히 뚜렷한 소신과 여성의 섬세함으로 국가의 위기를 극복하지 않았냐"며 "지금 바라는 리더십도 그런 리더십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자신의 인생역정을 회고하며 대선후보로 나서기까지의 경험담도 학생들에게 들려줬다. 그는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외국에서 들었는데 가슴에 구멍이 뚫어진 것 같아 바람이 술술 앞뒤로 다니는 것 같았다"며 "밥을 먹는데 모래알 씹는 것 같다는 것이 그대로 느껴지고 충격으로 극한 상황까지 같다"고 털어 놓았다.

박 후보는 "어떻게 이겨냈냐면 저한테 떨어진 책임이 컸다. 어머니를 대신해서 그 자리를 매꿔야 했다"며 "개인적으로 갖고 있던 소박한 꿈들은 다 버리고 나에게 주어진 것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보람을 느꼈고 힘들었지만 일을 해나가면서 더 잘 할 수 있는 능력도 생겼다"며 "경험을 위해 어려움 겪겠다는 사람은 없겠지만 그게 기회일 수 있다. 쓰러지지않기 위해 노력하면 미래의 힘을 길러줄 것"이라고 충고했다.


































박 후보는 또 "일기에도 썼지만 돌이켜 보면 평탄한 시절이 별로 없었다"며

"정치권에 들어와서도 당이 위기를 맞을 때마다 저보고 살리라고 그래서 다 제 책임이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당이 국민의 뜻을 반영하고 법도 만들어야 하는데 한쪽 (정당이) 무너져 내리면 나라가 어떻게 될까 생각해서 정치생명이 끝나더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맡았다"며

"당을 다시 세우면서 국민들께 굉장히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됐다.

그래서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보답하겠다는 목표로 출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박 후보는 "가족이 없으면서 어떻게 가족을 아느냐고들 하는데 사실 오붓한 가정을 젊은 시절 잃었기에 오히려 가족에 대한 소중함, 행복한 가정에 대한 열망이 더 강했다"며

"저는 가정을 못가졌지만, 아들딸은 없지만 마치 아들딸 같은 여러분이 자기 능력을 발휘하면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 저의 꿈이자 행복"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국민들이 아이도 행복하게 키울 수 있고 누구나 받고 싶은 교육을 받고 노후를 불안해 하지 않아도 되는 가정을 이룰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질의ㆍ응답 과정에서도 여성리더십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국민 생활과 관계없는 걸로 싸우느냐는게 국민의 가장 큰 불만이고 정치 불신 요인"이라며 "여성은 민생정치, 국민 삶 중심 정치를 더 잘할 수 있고, 거칠게 싸우기보다 조화롭게 이뤄가려는 마음이 강하고 섬세함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리더의 자질로 뚝심을 들면서 "저도 정치생활을 15년 했는데 어떤 경우든지 그 분야에 전문가가 된다거나 그 분야에서 내공을 쌓으려면 최소한 10년은 필요하다고 그런다"고 말했다.

정치를 자신보다 늦게 시작한 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와 19일 대선 출마에 관한 입장 표명을 앞두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박 후보는 좋은 말로 두루뭉술하게 넘어간다는 인상을 받았다는 질문에는 "사실은 다른 어떤 사람보다, 다른 (어떤) 후보들보다 제 답변이 실질적ㆍ구체적이라 생각한다"면서 역시 문 후보 및 안 원장과의 차별성을 우회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대학등록금 문제에 대해 "등록금 문제를 재정으로 뒷받침하겠다는 프로그램을 확실히 세워놨다"며 "등록금을 소득과 연계해 생활 형편이 어려운 하위10% 가정의 학생은 부담없이 학교를 다니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학자금 대출 이자부담도 4.9%였던것을 작년에 노력해서 3.9%로 낮췄는데 앞으로 단계적으로 5년 안에 그것을 더 낮춰서 실질금리를 제로로 만들어 대출 이자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청년 일자리 창출에 대해 "고교만 졸업해도 어떤 소질과 열정이 있는지를 인재은행에 보내 기업들이 활용하게 하고, 직무능력표준을 만들어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면 학벌에 관계없이 거기에 취직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을 생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벤처기업 창업시 에인절투자자들에게 인센티브를 줘 창업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고 M&A(인수ㆍ합병) 활성화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선친의 의료보험제도 도입을 언급하면서 "의료복지제도 도입에 대해 `아직 이르다'고 반대하는 관료들이 거의 다였다"면서 "그렇지만 저도 말씀드리고 (아버지가) 병원에 와보시고 또 복지에 관심을 가지셔서 모두의 반대에도 1977년에 의료보험제도가 도입됐다. 그 당시를 회고할 때 이 부분을 가장 보람있던 일의 하나로 꼽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특강에는 학생과 교수 등 1천명이 참석하면서 강당을 꽉 채웠고 강연 후에도 많은 학생들이 박 후보와 사진을 찍는 등 나름 성황을 이뤘지만, 특강에 학생들을 강제 동원했다는 글이 트위터에 올라오면서 학교 측을 비난하는 글들이 잇따라 게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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